KIA에서 퇴출된 선수가 메이저리그 간다고? 전화위복은 이런 것, '콜업 0순위' 번호표 뽑았다

김태우 기자 2026. 4.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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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트리플A 역사에 남을 만한 가공할 만한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타격 부진 속에 시즌 초반 어려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는 9일(한국시간) 경기를 앞두고 로스터를 한 자리를 불가피하게 바꿨다. 외야수 빅터 로블레스의 부상 때문이다.

로블레스는 오른쪽 대흉근 부상으로 8일 자로 소급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자 시애틀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에서 뛰고 있던 코너 조를 부랴부랴 메이저리그 팀에 불러 올렸다. 로블레스는 외야수다. 조는 외야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일단 먼저 선택을 받았다.

조는 9일 텍사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에 합류해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사실 마이너리그에서 올릴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점도 있었다. 사실 공격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자원이다. 타율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타력이 아주 뛰어난 자원도 아니다. 시애틀의 현재 공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현지 매체의 시선은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우타 거포 자원인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에게 향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위즈덤은 트리플A에서 기막힌 출발을 알리고 있다. 9일 현재 올 시즌 트리플A 11경기에 나가 타율 0.333, 출루율 0.467, 장타율 1.000, 8홈런, 16타점, OPS 1.467의 미친 타격을 폭발시키고 있다.

▲ 위즈덤은 올 시즌 트리플A 11경기에 나가 타율 0.333, 출루율 0.467, 장타율 1.000, 8홈런, 16타점, OPS 1.467의 미친 타격을 폭발시키고 있다.

기록이 남아 있는 2005년 이후, 타코마 구단 역사상 첫 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뜨린 유일한 선수가 바로 위즈덤이었다. 2005년 퍼시픽코스트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사에 남을 공동 1위 기록이었다.

현지에서는 조가 위즈덤보다 공격이 더 나아서 콜업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공격력과 득점 생산력은 분명 위즈덤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위즈덤은 아무래도 내야 혹은 지명타자 자원이다. 주로 1루와 지명타자를 본다. 외야수로 나간 경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비상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하지만 위즈덤의 홈런포는 현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다. 시애틀 내야나 지명타자 포지션에 결원이 생기거나 부진이 계속되는 선수가 있다면 결국 시애틀도 위즈덤의 홈런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팬들은 난리가 났다. 팬 칼럼사이트 ‘팬사이디드’의 시애틀 페이지 ‘소도 모조’는 9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타코마에 베테랑 코너 내야수이자 우타 거포를 잠시 보관해두는 정도로 생각했다면, 그 계획은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면서 “패트릭 위즈덤이 트리플A에서 폭발적인 출발을 보였다. 구단이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프런트의 논의 테이블에 반드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강력한 파워 쇼를 펼치고 있다”고 주목했다.

▲ 시애틀의 타격은 썩 좋지 않은 편이고, 지명타자 포지션의 공격력 또한 떨어져 있는 가운데 위즈덤은 콜업 0순위 번호표를 뽑았다고 볼 수 있다

‘소도 모조’는 올 시즌 위즈덤의 트리플A 성적을 거론하면서 “매리너스가 계속해서 지명타자 자리를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에게 맡길 생각이라면, 위즈덤은 분명히 논의의 중심으로 올라설 자격이 있다. 롭 레프스나이더는 시즌 초반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일주일 성적만으로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이 팀은 우타 장타력이 풍부한 편도 아니다”면서 “위즈덤은 삼진이 많은 약점이 있지만, 시애틀은 그를 영입할 때 이미 그 점을 알고 있었다. 이런 유형의 선수를 데려온 이유는, 다시 홈런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시점에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여전히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며 위즈덤의 매력을 짚으면서 “매리너스는 종종 매치업 논리로 공격을 짜맞추려는 팀처럼 보이는데, 위즈덤은 그런 접근과는 정반대의 선수다. 완벽한 조합은 아닐 수 있지만, 때로는 너무 깔끔한 해답만 찾으려다 남쪽 35마일 떨어진 곳(타코마를 의미)에서 엄청난 타구를 날리고 있는 ‘확실한 선택지’를 놓칠 수도 있다”고 위즈덤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분명 위즈덤은 현재 트리플A에서는 득점 생산력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애틀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로스터를 조정한다면 가장 먼저 고려될 수 있는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볼넷 대비 삼진 비율도 좋다. 트리플A이기는 하지만, 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벌써 9개의 볼넷을 골랐다. 콜업 0순위로 번호표를 뽑은 가운데, 이제 메이저리그 팀의 빈틈을 기다린다.

▲ 가공할 만한 장타력고 득점 생산력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큼 다가선 패트릭 위즈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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