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등 영화인 581명 “한국 영화 고사 위기…‘홀드백’ 잘못된 처방”

이화연 2026. 4.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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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사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오늘(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2026년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에는 영화 관련 단체를 비롯해 봉준호, 임권택, 정지영 감독과 박중훈, 이정현, 유지태 배우 등 영화인 581명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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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사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오늘(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2026년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에는 영화 관련 단체를 비롯해 봉준호, 임권택, 정지영 감독과 박중훈, 이정현, 유지태 배우 등 영화인 581명이 참여했습니다.

영화인들은 성명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공세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극장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이 제작과 배급까지 나서는 수직 계열화가 한국 영화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화인들은 “3개 사로 과점된 국내 극장 체인들은 오랜 기간 흥행하는 한두 영화에 좌석을 몰아주는 관행을 되풀이했다”며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영화가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극도로 짧아졌고, 영화가 바로 IPTV나 OTT로 넘어가면서 관객들은 굳이 개봉관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스크린 독점’으로 상영 기간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영화를 다른 플랫폼에 공개하는 것을 막는 홀드백 법안은 투자비 회수를 어렵게 하고 관객의 볼 기회를 제한하는 ‘잘못된 처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극장에서 상영이 끝난 날로부터 최대 6개월이 지난 뒤 다른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는 내용의 이른바 ‘홀드백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안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경신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비자들이 긴 기간 영화를 못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극장에서 오래 상영되도록 상영 기간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정안은 정상적인 홀드백 법안이 아니고 ‘블랙아웃’ 법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스크린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단일 영화의 좌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가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홀드백을 해도 투자비 회수가 이뤄질 수 있고 극장 수익도 개선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국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펀드 조성도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정부가 중심 투자자가 돼 천억 원대 펀드를 2개 이상 만들고, 일반투자자 유치를 위해 개인과 법인에 조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지금 어려워진 극장과 배급사 등 모두에게 필요한 긴급한 해법이라고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른 시기 내에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진 출처 : 영화단체연대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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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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