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 시대 바둑 격차 더 벌어져…사회도 마찬가지"

이기범 기자 2026. 4. 9. 1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이 인공지능(AI) 도입 이후 바둑 프로기사의 실력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며, AI로 인한 양극화가 사회·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 9단은 "AI 프로그램이 쫙 깔리면서 바둑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절대적인 일인자가 나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로 상황이 흘러갔다"며 "오히려 AI라는 도구가 생기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로 인한 격차 심화…바둑계 만의 문제 아냐"
이세돌 9단이 2016년 3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4국에서 승리한 뒤 소감을 밝히며 활짝 웃고 있다.2016.3.13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이 인공지능(AI) 도입 이후 바둑 프로기사의 실력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며, AI로 인한 양극화가 사회·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세돌 9단은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알파고 대국 10년: 새로운 생각 시대, 새로운 생각'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9단은 "AI 프로그램이 쫙 깔리면서 바둑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절대적인 일인자가 나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로 상황이 흘러갔다"며 "오히려 AI라는 도구가 생기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단 바둑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라며 "바둑계는 AI를 5년 정도 일찍 맞이했다고 보는 게 맞다. 바둑에서 벌어졌던 변화, 격차의 심화 등이 지금 사회와 산업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9단의 진단은 최근 학계에서 AI가 학생 간 교육 격차를 벌린다는 논의와 궤를 같이한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학생은 AI를 도구로,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학생은 AI를 대리인으로 써 개인차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9단은 "AI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9단은 AI 시대가 되면서 '서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현재 바둑계에서 AI가 기술적으로는 인간보다 훨씬 앞선 경지에 있지만, 인간 기사들의 명국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AI의 바둑에는 없다는 얘기다.

이 9단은 "아무리 AI가 바둑을 잘 둔다고 하더라도 서사라고 할 게 없다"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기술적인 바둑을 두고 있지만, 개성, 감정, 스토리가 없는 바둑이 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9단은 각 분야에서 '톱클래스'가 아니면 AI에 의해 쉽게 대체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내다봤다. 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넓고 얕은 지식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9단은 "이제 한 분야만 잘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알아야 AI를 통해 질문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그걸 통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교육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현재 입시는 AI 시대에 맞지 않는다. AI를 통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