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턴어라운드 가시화되나…3분기 흑전 기대감↑
수주·수율 회복에 파운드리 실적 개선 신호
비메모리 적자 축소, 하반기 분기 흑자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발 훈풍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파운드리 부문의 정상화 시점에 주목이 쏠린다. 파운드리 부문은 최근 몇 년간 적자를 지속해왔고 이번에도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파운드리 부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달아 수주에 성공한 데다, 수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9일 증권사 21개사가 밝힌 삼성전자 잠정실적 추정치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2조~54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1%, 755%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거둔 영업이익은 회사 역사상으로도, 국내 기업 사상으로도 전례 없는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선 바 있는데 이 같은 기록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는 DS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잠정실적은 결산 이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만큼 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증권가 추정치로 흐름은 파악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이 52조~54조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상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반도체 부문에서 담당했다는 얘기다.
DS부문 중에서도 메모리가 핵심이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확정실적을 발표하더라도 영업이익을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구분해 공개하지 않는다. 이 역시 증권사 추정치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53조에서 최대 57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메모리 사업부가 이뤄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3000억~1조8000억원까지 영업손실을 냈을 것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메모리 사업부가 대부분의 이익을 벌어들이고, 비메모리 사업부의 적자가 이를 일부 상쇄하는 구조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최근 몇 년간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작년 한 해 영업손실 규모만 6~7조원에 달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간 첨단 공정의 저조한 수율 등을 이유로 적자의 늪에 빠졌던 파운드리가 반전을 예고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사로부터 연이어 수주를 따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가동률이 상승한 데다 수율도 차츰 개선돼 흑자전환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어나고 있다. 시스템 LSI 사업부 역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600 공급을 성공하면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 파운드리가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으며 내년 연간 흑자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 분기 흑자를 점치기도 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 지속을 전망하며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 수주 확대 및 수율 개선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1분기 파운드리 영업손실은 3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 축소됐을 것"이라며 "가동률은 80% 이상으로 상승하고 2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 모바일 그레이드 수율이 80% 이상으로 안정화, 웨이퍼 가격의 상승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어서 3분기 분기 단위 흑자 전환이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5nm 이하 선단공정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동사의 주요 업사이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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