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심 속 저택…초대장을 받다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도시와 예술 연결 도와
네덜란드 작가 프랭키 작품
데이미언 허스트 회화 등
호텔 곳곳에 설치 '눈길'


홍콩의 심장부를 고요히 흐르는 빅토리아 하버. 잔잔한 물결이 이는 항구와 달리 그 풍경을 마주한 호텔 로비는 분주한 리듬으로 움직인다. 잘 정돈된 머리에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반기며 인사를 나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리무진과 택시가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지난 3월 ‘아트 먼스(Art Month)’를 맞은 홍콩 침사추이 ‘로즈우드 홍콩’의 풍경이다.
매년 3월이면 홍콩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된다. 글로벌 미술 장터 아트바젤이 열리는 주간을 중심으로 미술관과 경매사, 갤러리까지 도시 전역이 아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미술의 시간’이 펼쳐지는 것.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브랜드와 갤러리 관계자, 컬렉터 등을 맞이하는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로즈우드 홍콩은 예술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도시가 예술과 공명하도록 돕는다. 홍콩을 찾은 이들에게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라이빗 요트 서비스를 통해 아트바젤을 찾은 미술 애호가들이 호텔에 머무는 시간과 이동하는 시간에도 도시와의 연결성을 잃지 않도록 했다.

로즈우드가 올해 호흡을 맞춘 아티스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프랭키다. 그는 거리의 맨홀이나 표지판, 벽 틈 사이에 유머러스한 작품을 설치해 SNS에서 인기를 얻은 작가다. 이번 아트 먼스 기간에 그는 로즈우드 홍콩 로비에 설치 작품 ‘러키 드래건(Lucky Dragon)’을 선보였다. 높이 3m의 붉은 용 안에 어린 소년이 한 손을 들고 서 있는 이 작품은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형 설치 아트. 관람객이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순간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는 용의 손에 불빛이 들어온다. 프랭키는 “홍콩에서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8’이 이번 작업의 영감이 됐다”고 했다. 작품 속 소년은 여덟 살의 프랭키 모습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아트바젤 기간에 로즈우드 홍콩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도 진행했다.
휘황찬란 홍콩 도심 속 저택으로의 초대
로즈우드는 세계 43개국에 호텔과 리조트, 레지던스를 운영한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등 유수의 도시에 자리 잡은 다양한 거점 중에서도 로즈우드 홍콩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곳으로 꼽힌다. 예술과 문화, 럭셔리 리테일이 결합된 빅토리아 독사이드 복합 지구 중심에 우뚝 솟은 로즈우드 홍콩의 콘셉트는 ‘수직 형태의 저택’. 로즈우드의 기원이 귀족의 집을 연상케 하는 대저택에서 시작된 것에 대한 오마주다.
43개 층에 413개 룸을 보유한 로즈우드 홍콩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토니 치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것처럼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길 바랐다. 건물 곳곳에 녹지와 야외 공간을 배치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1층 로비를 비롯한 각 층 통로는 거실이나 서재처럼 꾸몄다. 특히 객실로 돌아가기 전 각 층의 공간을 살롱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 24층부터 40층에 조성된 이 살롱 공간은 빈티지 수집품과 커피테이블북 등을 큐레이팅해 홍콩의 역사와 로즈우드호텔그룹을 소유한 청(Cheng) 가문의 유산을 네 가지 테마로 나눠 스토리텔링한다.
홍콩의 과거와 현재 담은 아트 큐레이션
전 세계 로즈우드를 관통하는 철학 ‘장소의 감각(A Sense of Place®)’의 핵심은 그 지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 건축과 인테리어, 미식 등을 통해 호텔 전체에 스며든 이 콘셉트는 아트 컬렉션으로 이어진다. 호텔 전반에 거장의 작품은 물론 홍콩 지역성을 대변하는 로컬 아티스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1층에선 영국 현대 조각의 거장 린 채드윅과 토마스 하우즈아고의 조각이 투숙객을 반기고,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에선 벽면에 걸린 데이미언 허스트의 회화를 눈으로 맛볼 수 있다.
빅토리아 스위트로 향하는 복도에 걸린 사진은 홍콩 출신 작가 윙 찬의 작품. 그는 평범한 홍콩의 일상 사진 여러 장을 몽타주화해 익숙한 풍경에 새로운 시각을 덧입혔다. 객실에서 만날 수 있는 흑백 작품 시리즈 역시 홍콩의 아티스트 윌슨 시에가 동양의 전통 기법인 공필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홍콩의 패션과 문화, 사회상을 담아낸 그의 작품은 지역성을 한층 강조한다.
홍콩=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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