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LS일렉트릭 vs 효성중공업, 액면분할 놓고 '다른 길'

이승용 기자 2026. 4. 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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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주가 70만원 넘자 5대 1 액면분할···13일 재상장
효성중공업은 주가 300만원 육박해도 “액면분할 계획 없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LS일렉트릭이 주식을 5대1로 액면분할에 나서면서 다음주 거래재개를 앞두고 주주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다.

주식을 쪼개는 액면분할은 통상적으로 신규 주주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기에 단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LS일렉트릭 경쟁사인 효성중공업 주주들도 액면분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300만원에 육박하며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비싸다.

하지만 회사는 액면분할에 대해 부정적이다.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유입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LS일렉트릭 액면분할에 기대감 들뜬 주주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분할을 위해 전날 거래가 정지된 LS일렉트릭은 오는 1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월 5일 공시를 통해 3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LS일렉트릭은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쪼개는 방식으로 액면분할을 진행한다. 유통주식수는 기존 3000만주에서 1억5000만주로 증가한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LS일렉트릭 주가는 78만8000원이다. 오는 13일 LS일렉트릭 주가는 5분의 1인 15만7600원을 기준으로 거래가 재개된다.

LS일렉트릭이 액면분할에 나선 이유는 유통주식 수 증가다. 이론상 유통물량이 많아지면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급상 매수세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액면분할은 통상적으로 주주친화적 경영전략이라고 평가받는다.

국내 증시에서는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많은 황제주들이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국민주'로 다시 태어난 사례가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기존의 1주를 50주로 액면분할했고 분할전 265만원이었던 주가는 재상장하면서 단숨에 5만3000원이 됐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20만4000원으로 4배가량 올랐다.

LS일렉트릭 주가는 역시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1년 넘게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액면분할을 발표했던 지난 2월 5일 당시 LS일렉트릭 주가는 61만9000원이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주가 300만원' 효성중공업은 액면분할 'NO'

LS일렉트릭 경쟁사인 효성중공업의 일부 소액주주들도 액면분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효성중공업 주가는 무려 288만2000원이다.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고가 종목으로 지난 1년간 7배 넘게 올랐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만원을 넘으면 황제주라고 하는데 효성중공업은 '삼황제' 종목인 셈이다.

효성중공업 액면가는 주당 5000원으로 액면분할에 전혀 지장이 없다. 국내 상법상 상장법인의 액면가는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무액면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액면가 100원이면 상법상 추가로 액면분할을 할 수 없다. 효성중공업은 액면가가 5000원이라 최대 50대 1까지 액면분할이 가능하다.

하지만 효성중공업은 액면분할에 대해 부정적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액면분할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은 단기적으로는 수급상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 부양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 5월 50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5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2019년 1월 3만74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히려 주가가 높을수록 고평가를 받게 되는 이른바 '황제주 프리미엄'이 있다는 가설도 종종 제기된다. 아무나 보유할 수 없는 비싼 주식이 되면 기관투자자들 비중이 높아져 실제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설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지난 1984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액면분할을 거부하는 이유로 '액면분할로 기업의 내재적인 가치를 중시하지 않고 단기적 호재를 노리고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을 유입되면 주가와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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