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이 '김어준 유튜브'에 등판...'정치 중립성' 논란 자초하나

이유지 2026. 4. 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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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서 수사와 공보를 담당하고 있는 특별검사보가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검보가 수사 기간 중 방송에 출연하고, 수사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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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뉴스공장' 채널 프로그램에
수사·공보 맡는 김지미 특검보 출연
"곧 포토라인서 원하는 장면 볼 것"
특검 수사 공정성에도 타격 불가피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의 김지미 특검보가 9일 출연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정준희의 논' 프로그램. 유튜브 캡처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서 수사와 공보를 담당하고 있는 특별검사보가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의 밀행성을 이유로 이전 특검들이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던 점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단 지적과 함께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지미 특검보는 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송출하는 '정준희의 논'에 출연해 40분 이상 단독 생방송 대담을 했다. 그는 수사 속도 관련 질의에 "3대 특검(내란·외환, 김건희, 순직해병)의 기록을 받고 검토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기록 검토는 끝났고, 압수수색도 계속 나가고 있고, 소환조사도 몇백 명 수준으로는 했다"고 답했다.

2월 25일 출범한 종합특검은 이날로 기본 수사기간 90일 중 43일을 소요했다. 그간 피의자 소환은 물론 구속영장 청구도 한 적이 없다. 김 특검보는 "주요 피의자들이 포토라인에 서고 누가 소환조사를 받는지 이런 부분 보도는 안 나오고 있는데, 참고인이라 조용히 부르고 있다"며 "'빌드업' 과정이어서 곧 '원하시는 장면들'을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 특검보는 종합특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대북송금 진술회유 의혹'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서 그 사건을 만들어냈느냐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수사 대상이 된다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 사건을 거론하면서는 "추가로 확인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새로 발견한 증거와 진술이 상당히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

특검보가 수사 기간 중 방송에 출연하고, 수사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앞선 3대 특검은 물론 이전 특검들도 수사 진행 중에는 공식 브리핑 외 언론 인터뷰를 자제했다. 특히나 이번 종합특검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과 밀접한 대북송금 진술회유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아 수사대상 논란과 함께 공소취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특검보가 출연한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상왕(上王)'으로 불린다.

권 특검이 출범 직후 언론 개별 접촉 금지, 피의자 포토라인 불허 등 방침을 세운 것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 특검 본인은 최근 특정 언론사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3대 특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공소를 제기한 후도 아니고 수사 중에 특검보가 정치 성향이 편향된 매체에 출연해 (수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며 "'특정 진영의 특검'이라는, 수사 정당성에 영향을 주는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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