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원오, '성비위' 대표 4개월 방치… 억대 연봉 그대로 지급도

신현주 2026. 4.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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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재임 시 설립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대표이사가 성비위 사건을 일으킨 이후에도 해임되지 않은 채 업무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2023년 실적 경영평가 당시 '성범죄 예방 전담 조직을 구성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A씨 해임 이후에야 '성희롱·성폭력 예방계획 수립 및 관련 내규'를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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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미래일자리 주식회사서 성추행 발생
발생 4개월 뒤에야 '해임', 분리 조치 늦어
민주 성동갑 지역위 인사…정원오 책임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재임 시 설립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대표이사가 성비위 사건을 일으킨 이후에도 해임되지 않은 채 업무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구청장은 해당 회사의 주주로 주주총회 소집 및 해임 의결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해임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는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나서야 열렸다. 정 전 구청장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인 출자기관 대표이사의 성비위 사건에 늑장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대표이사 A씨는 2024년 8월 신규직원 임용 기념 회식자리에서 직원을 성추행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9월 초에 분리 조치 됐지만 이후에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으며 10월 A씨가 검찰에 송치된 이후 직무가 정지됐다. 공무원의 경우 검찰에 송치되는 즉시 직위해제 대상이 되지만, A씨는 출자기관 소속이라는 이유로 직무정지에 그쳤다. 성동구청 공무원이 A씨의 직무대행을 맡았음에도 급여는 (A씨에게) 그대로 지급됐다. 2022년 기준 A씨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9,187만 원이었다. 2023년 기본급이 전년 대비 400만 원가량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억대 연봉'을 받아온 셈이다.

같은 해 11월 성동구의회가 이 사건을 문제 삼고 나서야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주주총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문제를 제기한 엄경석 성동구의원은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성비위가 발생했음에도) 단순 직무정지에 그쳤고 월급도 여전히 나가고 있다"며 "직무대행을 위해 구청에서 본부장급 공무원까지 파견되며 사실상 돈이 두 배로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 성동구가 사건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2024년 경영실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층 리더십 점수는 6점 만점에서 5.4점을 받았다. 성비위 사건으로 기관장이 해임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2023년 실적 경영평가 당시 '성범죄 예방 전담 조직을 구성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A씨 해임 이후에야 '성희롱·성폭력 예방계획 수립 및 관련 내규'를 제정했다. 경영평가 실시기관인 성동구청이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정 전 구청장이 측근인 A씨를 출자기관 대표로 취임시키면서 성비위 사건에도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A씨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성동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던 인사로, 정 전 구청장은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한 성동구의원은 "성비위 사건에도 억대 연봉인 기관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 지역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원오 캠프 측은 "정 전 구청장이 직무대행을 맡았을 당시 사무국장은 A씨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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