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두의 창업이 열어갈 국가창업시대

대한민국 경제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대기업과 수도권 중심으로 성장의 과실이 집중되는 이른바 'K자형 성장 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이 아니다. 청년과 지역, 중소기업까지 성장의 기회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방식이 필요하다. 그 해답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창업'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단순한 창업 지원 정책을 넘어, 전 국민이 혁신의 주체로 참여하는 '국가창업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창업을 일부의 선택이 아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확장하겠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창업 정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기존 정책이 '선발과 지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도전과 성장, 그리고 재도전'을 아우르는 과정 중심의 투자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국가는 더 이상 단순한 지원자가 아니라 창업가와 함께 리스크를 나누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두의 창업'은 이러한 변화된 철학을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전국 5,000명의 창업 인재를 발굴하고, 아이디어 단계부터 사업화,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 경로를 설계했다. 특히 '도전·보육·경연·재도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창업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과정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오디션형 창업 시스템은 매우 상징적이다. 지역과 권역을 거쳐 대국민 경진대회로 이어지는 단계별 경쟁 구조는 창업의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동시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별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동시에 단순 경쟁에 그치지 않고, 단계별 자금 지원과 멘토링을 병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성장까지 담보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 중심 투자'라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확연히 구별된다. 118개의 보육기관과 3,000명 이상의 멘토 및 선배창업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멘토링 체계는 창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여기에 AI 솔루션 지원, 규제 스크리닝, IP 컨설팅 등은 창업가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특히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재도전 생태계' 구축은 이번 정책의 가장 진일보한 부분이다. 창업 과정에서의 경험을 '도전 경력'으로 축적하고, 이후 재도전을 지원하는 구조는 실패를 낙인이 아닌 학습으로 전환시킨다. 이는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도전을 유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히 창업 기업 몇 개를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창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궁극적으로 국가 성장 동력을 재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즉, '모두의 창업'은 하나의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구조를 바꾸는 전략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실제로 도전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혁신 기업이 탄생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대'의 문 앞에 서 있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그 문을 여는 첫 번째 열쇠다. 창업이 국가의 새로운 심장이 되어,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뛰게 만들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도전이다. 그리고 그 도전은,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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