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인가 굴욕인가…마가의 분열

송태희 기자 2026. 4. 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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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2주간 휴전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 내 분열이 드러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휴전 조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 등은 트럼프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이 건재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을 유지하고 있으며 호르무즈해협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굴욕적인 전략적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합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트럼프를 여전히 지지하는 마가 충성파들은 그의 성과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우익 평론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디네시 드수자는 "트럼프가 다시 한번 비판자들보다 한 수 앞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숙하고 책임 있는 "어른"의 자세를 취했다고 칭송했습니다. 

미국보수연합(ACU) 의장이며 로비스트인 맷 슐랩(Matt Schlapp)은 마가 지지층은 트럼프를 신뢰하며 이번 휴전 결정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인사들 중에서도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폭스 앤드 프렌즈의 공동진행자 중 하나인 로런스 존스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후) 대통령의 요구 사항 중 우리가 달성한 목표는 단 하나도 없다고 말하겠다. 나는 대통령이 이를 실현할 어떤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작가이며 스스로를 '마가 유대인'이라고 부르는 매튜 파인버그는 소셜 미디어 X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권좌에 남겨두는 휴전은 평화가 아니다. 그것은 허락이다. 전열을 재정비하라는 허락, 재무장하라는 허락,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다시 반복하라는 허락이다. 그것은 승리가 아니다. 지연일 뿐이다"라고 썼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가 지지자들 중 일반인 유권자들은 대부분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들이나 남초 커뮤니티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해외 군사 개입을 끝내겠다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3월 23∼29일에 실시된 퓨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대(對) 이란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도는 세대별로 차이가 컸습니다. 

18∼29세 공화당 지지자들 중 트럼프의 대이란 정책 결정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46%에 그쳤고, 5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65세 이상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80%가 신뢰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우파 팟캐스트 진행자 닉 푸엔테스는 전쟁 개시 다음날인 3월 1일 "이는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이라며 "이스라엘이 모든 방면으로 국경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미국인들이 테러 공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죽게 될 것이다. 트럼프, 밴스, 루비오가 우리를 팔아넘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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