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위해 국대 포기한 무고사, 올해 첫 이달의 선수로?

황민국 기자 2026. 4.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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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골잡이 무고사가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김천 상무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무고사 인증”이라고 글을 올리고 있다. 인천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34)의 이름이 무사고(無事故)와 비슷해 차량을 구입할 때마다 ‘무고사 기원’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종종 있었다. 이번엔 무고사의 올시즌 첫 이달의 선수상을 응원하는 투표 인증이다.

프로축구연맹은 9일 2026년 2~3월(1~5R) 이달의 선수상 후보군 4명을 발표했는데 무고사도 포함됐다.

K리그에서 매달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달의 선수상은 프로축구연맹 TSG기술위원회 1차 투표(60%)를 거쳐 4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K리그 팬들(25%)과 FC 온라인 유저들(15%)의 투표를 진행해 1~2차 합산으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무고사는 올해 5경기를 모두 뛰면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FC서울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매 경기 최소 1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라이벌인 FC안양의 마테우스(3골)와 울산HD의 야고(4골), 이동경(1골 2도움) 등과 비교하면 공격 포인트에선 가장 앞선다.

인천 팬들은 무고사의 남다른 활약상을 강조하며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무고사가 이번에도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통산 4번째다. 국내 선수들이 더욱 사랑받는 K리그에서 팬들이 외국인 선수의 수상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천에서 9년간 뛴 무고사는 팬들을 감동시킨 서사를 쌓아왔다. 인천 팬들 사이에선 “동상을 세워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고사가 ‘인천은 제2의 고향’이라는 약속을 지킨 게 시작이었다. 무고사는 2022년 일본의 비셀 고베에 연봉 3배를 보장받고 이적했지만 이듬해 인천의 절실한 요청에 자신의 연봉으로 이적료를 깎으며 복귀했다. 탐내는 구단들이 여럿 있었지만 인천에 대한 사랑을 바꾸지는 못했다.

무고사가 인천이 2부 강등이 확정된 2024년 11월 “다음 시즌 반드시 리그1(1부)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무고사는 더 나은 조건으로 1부에 남을 수 있었지만 이듬해 인천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면서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무고사는 올해 인천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자격까지 반납했다. 지난달 28일 안도라와 평가전이 은퇴 경기였다. 11년간 A매치 65경기에서 16골을 넣은 그는 몬테네그로와 인천을 오가는 여정이 버겁다는 판단 아래 은퇴를 선언했다.

인천 팬들은 무고사가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1부에서도 강팀으로 자리잡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은 힘겹게 1부에 살아남는 일이 반복돼 생존왕이라 불렸다. 2년 만에 1부로 돌아온 올해도 5경기 만에 겨우 첫 승을 올렸다. 무고사가 은퇴 직후였던 김천 상무와 6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무고사가 2~3월에 이어 4월도 이달의 선수 후보가 될 수 있다면 인천도 생존왕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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