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혁 “송하영과 사내 연애 상상”…종영 후 ‘F→T’ 됐다[인터뷰]

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종영했지만, 아직 연태석을 보내지 못한 배우 권혁을 스포츠경향이 만났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에 등장한 그는 대학 시절 농구 동아리 출신답게 훤칠한 키로 시선을 끌었다. 극 중 연태석과 달리, 실제로 만난 권혁은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약칭 ’찬너계‘)’에서 연태석을 연기한 권혁은 송하영(한지현 분)을 오래 짝사랑한 ‘어른 남자’ 캐릭터를 소화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송하영과 사내연애 상상…로맨스 더 보고 싶었다”
Q. 수트핏도 완벽한 ‘어른 남자’ 연태석을 어떻게 표현했나.
A. 감독님께서 태석이가 진짜 남자답게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셔서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대본에 ‘문짝만한’ 이런 표현들이 있어서 어깨 위주로 운동했죠. 감독님이 ‘어른 남자’의 듬직함과 도베르만 같은 강인함을 주문하셨는데, 사실 저에게 그런 모습이 없다고 생각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제 식의 연태석이 나온 것 같아요. 강렬함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캐릭터로 표현하게 됐습니다.
Q. 연태석은 말수는 적지만 굉장히 복합적인 인물이다. 송하영의 고백을 거절한 장면도 그의 그런 면모를 잘 보여주는 대목 같다.
A. 실제로 연기할 때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진짜 진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노력했습니다. 송하영의 고백을 거절하는 장면은 대본을 보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저라면 바로 ‘좋다’고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오래 고민한 끝에 ‘태석은 책임감과 죄책감이 큰 인물’이라고 해석했어요. 하영이를 연인이라기보다 평생 책임지고 지켜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로맨스 장면이 있나. 차 안에서 송하영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도 화제였는데.
A. 아무래도 태석이가 하영에게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빨리 고백하고 진도가 나갔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어요. 차 안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을 찍을 때는 밖에 눈이 많이 와서 매우 추웠는데, 그 장면이 태석이의 마음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라 저도 많이 떨리고 설렜던 것 같아요.
Q. 송하영과의 로맨스 장면이 적다는 반응에 대해.
A. 저도 아쉬웠어요. 하영이와의 다양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몰래 사내 연애하는 모습이나 팀원들한테 들키는 장면, 탕비실에서 꽁냥거리는 모습 같은 걸 혼자 상상하기도 했어요. 다만 작가님께서 ‘하영과 태석은 드라마가 끝나면서 시작되는 커플이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게 오히려 더 여운을 남긴 것 같아요.
Q. 촬영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한지현 배우와의 호흡은.
A. 극 중 하영이가 혼자 오해해서 ‘저도 좋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어요. 지현 배우가 너무 귀엽게 쳐다보면서 대사를 하다 보니까 웃음 참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현 배우님은 연기를 정말 잘하시고 매력적인 배우라 촬영 내내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저는 대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가는데, 현장에서는 그게 아무 소용이 없어요. 지현 배우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보여주니까 많이 자극도 받았습니다.
Q. ‘찬너계’ 종영 후 체감되는 변화가 있나.
A. SNS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실 때 체감해요. 최근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어떤 어머님이 ‘아이고 태석 씨’라고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때 ‘이 캐릭터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 “연태석 연기 후 F에서 T 됐다…가장 애정하는 캐릭터”
Q. 연태석 캐릭터에 애착이 클 것 같은데. MBTI도 바뀌었다고.
A. 맞아요. 연태석은 제가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는 책임감이 크고, 마음을 오래 간직할 줄 아는 진중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원래 INFP였는데 연태석을 연기하고 나서 INTP가 됐어요. T가 60 정도 나왔는데, 원래는 F 성향이 훨씬 강했기 때문에 신기했습니다.
Q. 28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비교적 늦게 시작한 장점이 있나.
A. 연기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가장 오래 한 건 영화관 아르바이트였는데,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카페 아르바이트나 우유 배달도 했고, 회사 면접도 본 적 있어요. 그렇게 여러 경험을 하고 20대 후반에 연기를 시작하다 보니, 제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해서 한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만약 10대 때 시작했다면 금방 그만뒀을 것 같아요.
Q. 영화, 만화, 소설 다 좋아한다던데. 특히 만화 ‘슬램덩크’를 10회 넘게 읽었다고.
A. 제가 대학교 때 농구 동아리였어요. 연태석도 농구 동아리라는 설정이 있어서 신기했는데, 대학 동아리에서 만화 ‘슬램덩크’는 필독서니까 읽으라고 시켰어요. 물론 그전에도 봤었고요. 영화는 ‘셔터 아일랜드’를 좋아합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나오는 영화인데, 그런 캐릭터를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 구조도 탄탄해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A. 사극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절절한 멜로나 호위무사 같은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쓰레기’라고 욕먹는 악역도 해보고 싶고, 앞으로도 이 일을 재미있게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연태석 팬들에게 한 마디.
A. 태석이는 매일매일 하영이를 예뻐하면서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현경 기자 h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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