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이네” 눈뜨니 2천만원 헬기…역대급 사기, 에베레스트 ‘발칵’

김보영 2026. 4. 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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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둘러싼 대규모 보험 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네팔 당국이 무관용 원칙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콩루안에 따르면 네팔 문화관광항공부는 "정부는 모든 사기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와 처리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관광은 매우 중요한 산업인 만큼 어떠한 부정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사기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신원 공개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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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헬기 구조.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둘러싼 대규모 보험 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네팔 당국이 무관용 원칙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콩루안에 따르면 네팔 문화관광항공부는 “정부는 모든 사기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와 처리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관광은 매우 중요한 산업인 만큼 어떠한 부정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팔 경찰은 최근 에베레스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기 사건과 관련해 산악 가이드, 헬리콥터 운영자, 관광 대행사, 병원 관계자 등 3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제 보험사에 약 2000만달러(약 296억원)를 부당 청구한 혐의를 받는다. 사기 건수는 171건에 달하며, 피해를 입은 외국인 등반객은 4782명으로 집계됐다.

에베레스트 [픽사베이]

조사 결과 이들은 등반객에게 불쾌한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을 먹인 뒤 불필요한 헬기 이송을 강요하는 등의 수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사례에서는 음식에 베이킹소다나 화학 효모를 섞어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했으며, 고산병이 심각한 것처럼 보이도록 과도한 약물을 투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수천미터 고도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험사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헬리콥터 한 대에 여러 명이 탑승했음에도 각 사례마다 별도 헬기가 투입된 것처럼 문서를 조작해 청구 비용을 부풀렸다. 승객 3명이 탑승한 경우 4000달러 수준인 비행 비용은 최대 1만2000달러까지 늘어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카트만두의 에라 국제병원은 해당 기간 1587만달러 이상의 보험금을 받았고, 슈리디 국제병원은 122만달러를 지급받았다. 산악 구조대는 171회의 허위 구조를 통해 1031만달러를 챙겼으며, 헬리콥터 전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팔 차터 서비스’는 471편 운항으로 82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네팔 정부는 사기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신원 공개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광청, 항공 당국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감독을 강화하고 정기 감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2018년에도 유사한 조직적인 보험 사기가 적발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당국 방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노즈 쿠마르 네팔 경찰 중앙수사국 국장은 당시 정부가 개혁을 약속했으나 처벌 조치가 소홀해 유사 범죄가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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