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요구 속 현역 양산시장 4선 도전 [6.3 지방선거 장보기]

이현희 기자 2026. 4.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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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장
전·현직 양산시장 5번째 대결 성사 여부 주목
세대교체 바람 속 새로운 리더십 갑론을박
양산시 승격 30년, 선거는 미래 비전 시험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선거 개요를 정리합니다. 지난 4년 행정과 이를 주도한 수장들을 되돌아봅니다. 이들보다 잘하겠다고 나선 다른 장 후보들도 함께 만납니다. 지역 현안까지 다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좋은 후보를 제대로 고르는 '장(長)보기'가 되도록 거들겠습니다.

양산시장 선거는 여야 모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현역시장 4선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일권(74) 전 시장, 박대조(53)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 단장, 박재우(46) 전 양산시의원, 박종서(65)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 서상태(46)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특별보좌역, 임재춘(65) 한국청소년문화원 이사장, 조문관(70) 민주연구원 부원장, 최선호(55) 양산시의회 부의장 8명이 예비경선을 진행한 결과, 김일권·박대조·조문관·최선호 예비후보가 11~12일 경선을 치릅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은 나동연(70) 시장, 이용식(65) 경남도의원, 한옥문(61) 전 경남도의원, 윤종운(64)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부의장 가운데 윤종운 예비후보를 공천 배제하고 이용식·한옥문 예비후보가 12~13일 경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예비경선 최다 득표자가 현직 단체장인 나 시장과 결선을 치르게 됩니다.
6.3 지방선거 양산시장 후보자

반복되는 전·현직 시장 대결 속 세대교체 요구

오랜 기간 양산시장 선거는 김일권·나동연 전·현직 시장 2명의 대결 구도로 이어져 왔습니다.

두 사람은 2010년 처음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당시 김 전 시장은 무소속, 나 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는데, 득표율 16.66%에 그친 김 전 시장을 나 시장이 42.30%로 앞서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2014년에는 김 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나 시장이 새누리당으로 나서 54.44%를 득표한 나 시장이 37.74%를 받은 김 전 시장을 앞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2018년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 전 시장은 득표율 56.26%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후보로 43.73%를 받은 나 시장 3선을 저지하며 '최초의 민주당 양산시장'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2년에는 국민의힘 후보인 나 시장이 59.82%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로 재선을 기대했던 김 전 시장 득표율 35.70%를 앞서 '4선'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세대교체'라는 거센 요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줄곧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김 전 시장이 70대 고령이라는 점을 들며 '세대교체'를 앞세운 예비후보가 다수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이미 3번째 시장직을 수행한 나 시장의 4선 도전을 '개인적 욕심'이라고 비판하며 미래 양산을 위해 후배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산은 '젊은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청년인구가 감소하고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비전을 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양산신도시 전경. /양산시

현역 시장 시정운영 성과 두고 공방

선거를 앞두고 견제에 나선 여야 예비후보 모두 나 시장이 12년간 시정을 이끄는 동안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형적 성장에 치우친 개발사업과 보여주기 식 사업 중심으로 시정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보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이 같은 비판은 앞서 언급한 '세대교체'라는 요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에 나 시장은 취임 초기 미래 양산을 위해 구상한 황산공원 복합레저사업, 회야강 르네상스, 천성산 일출 관광자원화, 양산수목원, 물금역 KTX 정차,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관련 사업, 청년도약 지원 원스톱 체계 구축 등 역점사업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하며 재임 중 추진해온 현안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아직 여야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 예비후보는 현역인 나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산의 현실은 '젊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평균연령이 2023년 43.6세, 2024년 44.2세, 2025년 44.9세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어 생산연령인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청년인구 비중은 2023년 16.7%에서 2025년 15.9%로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2025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양산시 총인구 37만 651명 가운데 청년인구(19∼34세)는 5만 7466명으로 전체 15.9%에 불과합니다. 반면, 고령인구(65세 이상)는 6만 8929명으로 19.1%를 차지해 '젊은 도시 양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방소멸시대'에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백년대계를 마련할 수 있는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역 시장 시정운영 성과를 두고 펼치는 공방은 단순한 비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춘 새로운 양산 미래를 그리는 과정이 돼야 합니다.
20년 넘게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후부지 등과 같은 현안사업이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맞도록 제자리걸음이다. 사진은 양산캠퍼스 전경. /양산시

제자리걸음인 현안사업, 실행력에 주목

올해는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도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양산은 오랜 시간 풀지 못한 현안사업이 쌓여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년 넘게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터는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돌파구를 기대했지만 부산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 매각 비용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시청이 있는 서부양산과 생활권이 달라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는 '동부양산(웅상) 소외론'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권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행정구역은 경남이지만 생활권은 부산·울산과 가까운 양산의 현실도 비효율과 불편을 낳고 있습니다. 여전히 분야별로 다른 지역에 있는 기관을 찾아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는 시민은 다양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예비후보 대부분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지부진하게 제자리걸음인 현안사업에 대한 책임도 나눠 갖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현재 관심이 쏠리는 '대결 구도'보다 과거 실패의 경험을 교훈 삼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실행력'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