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마저 “도당위원장 사퇴” 촉구

이동건 기자 2026. 4. 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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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제주도당 ‘파행’, 당원들 사기 저하”
고기철 위원장 “근거없는 주장과 사실 왜곡”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주춧돌 중 하나인 당협위원장마저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김승욱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은 9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당 운영이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고, 당원들의 사기도 저하되고 있다"며 고기철 도당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논란이 된 폭행 논란, 공천 내홍 등을 언급한 김 위원장은 고 위원장에게 책임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결단의 최소치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최대치는 사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폭행 사건으로 도덕적 권위를 상실하고, 공천 잡음, 독닥적이고 파행적인 도당 운영으로 조직 기강과 신뢰를 무너뜨린 지도부가 어떻게 제주도민 앞에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 본인의 명예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시하는 지도자다운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고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어 "고 위원장 폭행 관련 사건 검찰 송치와 특정인을 위한 단수공천 시도, 당내 분규 등으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마비됐다. 개인 신상 문제와 불공정 시비로 당력을 소모해서는 안된다. 중앙당은 제주도당을 비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천 내홍으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제주도의회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강상수 의원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강 의원이 탈당 회견 때 단수공천 관련 발언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에게 지위를 이용한 경선 포기 권유가 있었다면 추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공직선거법 237조에 따른 '선거의 자유 방해죄'까지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공당으로서 당원과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제주 제2공항 건설 등 주요 현안 해결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내부의 권위주의와 밀실 정치를 청산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위계에 의한 폭압이 사라지고, 당원이 주인이 돼 지역에 봉사하는 도당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고 위원장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깊이 숙고해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제주시 을 선거구를 아우르는 정당 구성의 주춧돌이다. 현역 국회의원은 당협위원장 대신 사무실 등을 보유하는 지역위원장을 맡는다. 굳이 비교하자면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김 위원장의 위치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급이다. 

'책임있는 결단의 수위'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김 위원장은 "최소치는 진정성있는 사과와 반성, 그에 따른 행동이다. 최대치는 사퇴"라며 "비상체제는 사고당을 의미한다. 제주도당이 사고당으로 지정되면 각 위원장 일괄 사퇴 등이 뒤따른다. 비상체제를 가동해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제주도당 걱정 없이 선거에만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국민의힘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이 "근거없는 주장과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고 위원장은 김위원장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른 주장과 왜곡된 내용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고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된 모든 절차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후보자는 공천관리위원회 공식 의결에 따라 결정됐다. 그럼에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을 사실인 것처럼 유포하는 것은 공당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정치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 사무처장) 폭행 관련 사건을 기정사실화해 공격하면 안된다. 해당 사안은 법과 절차에 따라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도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단결과 책임있는 행동이다. 일부 인사들은 내부 갈등을 외부로 확산시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고 위원장은 "제주시 을 지역에서 6.3지방선거 후보자 1명도 내지 못한 책임을 외면한 채 비난만 쏟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 당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김승욱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둬 도당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다. 저는 끝까지 선거를 지휘할 책임이 있다. 내려놓을 것은 책임이 아니라 회피이며, 저의 거취는 선거 결과로 도민과 당원에게 평가받겠다"며 제주도내 보수 세력 결집과 재건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의 전 사무처장 폭행 혐의 검찰 기소 논란에 더불어 당직자 폭행 논란, 청년 공개 오디션 불공정 논란 제기, 현직 도의원 탈당, 현직 당협위원장의 공개 비판 등 설상가상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사고당 수준의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