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국가유산 훼손 우려··· 환경단체 “대저대교 등 교량 건설 중단하라”

김준용 기자 2026. 4. 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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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

부산과 경남 지역의 환경단체가 낙동강 하구에 착공한 대저·엄궁·장락대교의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잇따른 교량 건설로 낙동강 하구라는 우리나라 핵심 자연 유산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운동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 등은 9일 경남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3개 교량의 건설을 중단할 것을 낙동강청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가 이미 착공을 강행한 대저·엄궁·장락대교가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각종 철새를 비롯해, 법정보호종과 멸종위기종의 생존 터전이 위협받는다”며 “낙동강하구 자연 생태계 훼손은 우리 국민 모두의 귀중한 자연 자산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기후부는 국가자연유산 기능 상실 가능성을 인정하고, 공사 중단과 (환경영향평가)재평가 등 조치를 이행하라’ ‘국가유산청은 현상변경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 ‘부산시는 국가자연유산을 파괴하는 원안노선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3대 요구를 공식화했다.

박중록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3개 교량 원안노선 허가의 핵심 논거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이 지난해 학술지의 ‘게재 취소’ 평가를 받았다”며 “이럼에도 낙동강청은 ‘환경영향평가 무효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낙동강 하류 국가자연유산 상실을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공동집행위원장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낙동강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2014년부터 대저대교 건설을 시작으로 3개 교량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은 2018년부터 낙동강 하류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 일부 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 작성 정황이 인정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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