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로 강서구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메트로포커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보호할 필요가 없는 지역까지 모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이번 국제기준 개정은 강서구 입장에선 70년 만의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비행기 이착륙 구간도 아니고, 선회 구역도 아니지만 '만약의 상황'을 위해 고도제한 구역이 전체 면적의 97.3%에 달했다. 70년 전 정한 국제기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는 개발 제약과 재산권 침해로 이어졌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3년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고, 이 기준은 2025년 8월 4일 정식 발효됐다. 전면 시행은 2030년 11월 21일이다.
진 구청장은 "회원국이 규정 준수와 자국 기준을 마련하면 2030년 전면 시행 이전에 조기 적용이 가능하다"며 "문제는 결국 국내 준비 속도와 정부 판단인데, 강서구는 국제기준 초안을 바탕으로 자체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적용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여기에 더해 항공 전문가, 기장,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지원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정책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과학적 근거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진 구청장은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정비사업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이다"라며 "그동안 15층(1층 3m 기준) 안팎에 머물던 노후 주거지의 사업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지 이용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마곡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클러스터와 강서 신경제 축 조성에도 속도가 붙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강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곡은 현재 도심, 강남, 여의도의 기존 서울 3대 업무지구와 함께 서울의 4대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마곡지구의 개발과 기업 및 연구소의 입주가 본격화된 최근 5년 사이에 사업체수는 5만9000여개에서 6만1000여개로 2000여개가 증가했다. 종사자수는 28만명에서 31만명으로, 지역 내 총매출액은 71조3000억원에서 114조4000억원으로 60.4% 증가했다.
진 구청장은 "마곡지구의 성과를 단순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구민의 실질적인 소득과 지역 상권의 활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마곡입주기업과 항공 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마곡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단지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강서구는 또 이대서울병원 인근의 유보지 8만5519㎡에 대한 '마곡지구 미개발지 활용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해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진 구청장은 "5만석 규모의 K팝 돔구장 유치를 위해 5호선 차량기지 이전 부지(약 20만㎡) 및 마곡 유보지(8만5519㎡)를 적합한 후보지로 놓고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서구의 가장 큰 과제는 마곡 신도심의 성장을 원도심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서구는 지난 2월 '2040지역균형발전종합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주민들에게 발표했다.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 가로주택정비, 소규모 재건축 등 대상 지역에 적용 가능한 사업을 검토했다.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도로를 신설하거나 폭을 넓히고, 보도 조성과 공영주차장을 확보해 보행자 중심의 가로 환경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강북횡단선의 경우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 분석 결과에 따라 고배를 마셨다. 강북횡단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성북구와 서대문구, 강서구를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다. 총 19개 정거장을 신설하는데, 강서는 3개 정거장이 포함됐다. 강서구는 서명운동을 통해 12만명이 넘는 구민의 뜻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했고, '강북횡단선 추진 지원 조례'까지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진 구청장은 "서울을 놓고 봤을 때 수평으로 강서와 강남으로 연결되는 라인만으로는 안 되고 강북횡단선 등 수직 라인을 통해 혈맥을 뚫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화두를 서울에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속히 재추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서구는 아울러 공원과 녹지를 확대하고, 물순환 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진 구청장은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은 노후 주거지 정비, 교통여건 개선, 공원·녹지 확충, 친환경 물순환 도시 사업이다"라며 "4월 중 종합계획을 확정해 2040년까지 원도심 정비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리하면 강서구는 현재 △고도제한 완화 △마곡 중심 산업·문화 개발 △원도심 재정비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진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마곡지구를 선두로 한 우리 구의 경제적 발전과 성과를 달성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사람은 없는지 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늘 낮은 자세로 구민의 삶을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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