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연어·술 파티’ 검증...與 “조작기소 상징” 野 “소설 불과”

이승령 기자 2026. 4.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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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방검찰청 1313호 현장 검증
與, ‘연어·술 파티 의혹’ 직접 재연
野 “진행중인 재판 관여 목적 다분”
나머지 위원은 중앙지검 현장 조사
여야, 18분간 설전 벌이며 신경전
‘연어 술 파티’, ‘진술 회유 의혹’ 검증을 위해 9일 경기 수원지검을 현장 방문한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수원지검 인근 편의점에서 현장 재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방검찰청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여당은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의 가장 중심이 됐던 곳”이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불법 조사”라고 맞서며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조특위 여야 의원들은 9일 수원지검을 방문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연어·술 파티’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박성준·김승원·전용기·이건태·박서원 의원과 나경원·윤상현·곽규택·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도 함께했다.

국조특위 여야 위원들은 검찰청에 들어서면서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수원지검 1313호(박상용 검사실)는 진술거래 조작기소의 소굴로 상징적인 존재”라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비서가 검찰청 앞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 생수병에 담아 다시 들어온 과정을 재연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노력이 가상하다”며 “소주를 구매했다는 시간으로부터 23분 동안 검찰청으로 가져와 피고인의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가 도착하는 7시경까지 먹고 냄새가 나지 않게 환기까지 시켜야 하는데 시간상 가능하냐. 너무 소설”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후 여야 위원들은 논란의 중심인 수원지검 1313호로 이동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313호 일부 집기가 반출된 사실을 두고 여당 위원들이 검찰 관계자를 질타하면서 또다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회덮밥을 먹고 소주를 마신 곳은 영상녹화실이고, ‘진술 세미나’가 이뤄진 곳은 1315호 창고”라며 “수감된 피의자들이 검찰청으로 오면 창고라는 곳에서 하루 종일 진술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1313호실(검사실)에서 박 검사가 수시로 김성태 측근을 불러다 수발들게 하고 편의를 제공했다”며 “1313호실은 검사와 범죄자 간 어떤 거래도 교도관이 확인할 수 없는 조건(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이어 김 전 회장 측근이 소주 등을 구매한 인근 편의점으로 이동해 상황 재연에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영수증을 보면 2023년 5월 17일 쌍방울 직원이 물 세 병, 소주 세 병, 담배, 봉투 1만2100원을 결제했다”며 “이후 물병의 물을 버리고 소주를 채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물을 따라 버리고 빈 병에 소주를 채우며 당시 상황을 시연했다.

또 여당 위원들은 편의점에서 검찰청까지 도보로 소요되는 시간, 연어회덮밥이 반입된 경로 등을 확인하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구치소 수감자는 검사실에 출장해도 식사는 구치감에 내려가 해야 한다”면서 “연어덮밥을 먹도록 한 것은 특혜 중 특혜”라고 주장했다.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9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서영교 위원장과 신동욱, 송석준 위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수원지검을 방문하지 않은 나머지 국조특위 위원들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 등 여당 의원들은 특히 해당 사건 피고인 남욱 변호사를 구치감에 2박 3일간 대기시킨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예는 (앞서) 없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2022년 9월 대장동 사건 관련 수사를 거부하자 강제송환돼 중앙지검 내 구치감에 2박 3일간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정일권 부장검사는 앞서 “적법한 출석 요구에 불응해 영장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장 조사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서 위원장이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이미 끝난 사건을 재수사해 정적에 대한 제거 작업이 이뤄졌다”고 하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대단한 범죄 현장에 온 것처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 위원장이 신 의원의 발언 중단과 퇴장을 경고하자 여야는 18분가량 언쟁을 이어갔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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