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의사 생활 중 단백질 부족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송무호 2026. 4. 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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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호의 비건뉴스] 122.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 ④

요즘 한국에는 단백질 열풍이 불고 있다. 단백질 권하는 사회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치즈를 매일 챙겨 먹는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든 단백질이 암의 원인이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이긴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기대와 다른 결과에 다다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역학의 그랑프리, '차이나 스터디'가 밝힌 충격적 사실

1980년대 초부터 약 20년간 미국 코넬대 영양학 교수인 콜린 캠벨(Colin Campbell)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중국 내 2400개 지역과 중국 전체 인구 96%에 해당하는 8억 8000만 명을 대상으로 12가지 종류의 암에 대한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인원만도 65만 명인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연구였다.

그 연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주요 암 발생의 지역별 편차가 무려 100배나 되었던 것이다. 캠벨 박사는 중국인은 유전적인 면에서 동일한 편이므로 이런 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후천적인 요인이라 추정했다. 왜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만 암이 많이 발생할까? 그리고 왜 미국은 중국보다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을까?

그는 연구한 결과를 2007년 '중국 연구'(The China Study)라는 책으로 펴냈고, 이 책은 <뉴욕 타임스>에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진 "역학의 그랑프리"라고 평가하며 식습관과 질병 사이의 관계를 밝힌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 보도했다 [1].

암 발생을 조절하는 '단백질 스위치'의 정체는?

이 책의 요지는 이렇다. 암 발생률이 높은 미국인은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의 15~16%가 단백질이고, 그 대부분을 "동물성 식품"에서 얻는다. 암 발병률이 낮은 중국 농촌에서는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의 9~10%만 단백질이고, 대부분을 "식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인간은 전체 필요한 칼로리의 5~6% 정도를 단백질로 섭취하면 충분하다. 10% 이내의 단백질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10%가 넘는 단백질 섭취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단백질 섭취가 많을 경우 암 발생이 증가했고, 단백질은 암 발생을 껐다, 켰다 하는 '암 발생 스위치' 역할을 했다. 특이하게도 식물성 단백질은 암을 유발하지 않았고, 동물성 단백질은 암을 유발했다. 따라서 암 예방의 핵심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2].

과학적 진실보다 식품 산업의 이해관계가 우선인가?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분들 중 건강에 관심이 많아 여러 공부를 해 오신 분들은 갑자기 혼란을 느끼실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 정보들은 대부분 단백질 적정 섭취량을 더 많이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총에너지에 대한 단백질 섭취량을 10~35%라 하였고, 한국의 경우는 그보다 조금 적은 7~20%다 [3, 4].

10%가 넘는 단백질 섭취는 암 발생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정부나 학계의 권장량은 많은 것일까? 식단을 둘러싸고 정부와 학계, 관련 산업들의 막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의대 영양학 교수인 월터 윌렛(Walter Willett)은 "미국 농무부(USDA)의 식사 가이드라인은 식품업계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과학적 진실을 채택하지 않아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5].

한국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점점 증가하여 2016년 이후 15%를 초과했다 (*아래 도표 -> 초록색 막대) [6].(*미국인 2020년 평균은 16% [7]). 한국인 사망원인 1위가 '암'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SW Oh. J Korean Med Assoc 2022

'단백질 부족'은 허구…현미밥과 채소로도 충분하다

모든 문제는 삼시세끼에서 온다. 현재의 영양학은 '단백질 영양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백질을 선호한다. 몸보신, 영양식하면 다들 단백질을 떠올리고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우유 등을 생각한다.

마케팅에 의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탄수화물은 적이고, 단백질은 친구"라는 비과학적인 정보를 사실로 착각하기에, 단백질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고,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단백질 광고가 나와 단백질 섭취를 더 하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우리 몸은 단백질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된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페놀, 인돌 등 독성 물질로 인해 염증성 대장염이 생기고, 신장병,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암 등 각종 만성질환이 생겨난다 [8].

굳이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아도 "단백질은 쉽게 얻을 수 있다". 완전 채식(비건) 경우에도 단백질 하루 권장량을 50% 이상 초과 섭취한다 [9].

전체 칼로리의 10% 미만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현미밥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 현미 칼로리의 8%가 단백질에서 나오기에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 단백질 섭취를 더 원하면 현미밥에 콩을 조금 섞고, 견과류나 각종 채소나 나물 반찬을 먹으면 단백질 섭취는 충분해진다.

현대인이 단백질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필자는 의사 생활 30년 동안 단백질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동료 의사들에게 물어봐도 역시 한 명도 없었다.

하루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아프리카 내전국의 불쌍한 사람들이 아닌 이상 '단백질 부족증'을 겪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단백질 과다 섭취'가 현대인들이 고생하는 대부분 만성질환의 원인이다. 혹시 독자분들은 단백질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단백질에 집착하는 잘못된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건강하길 원한다면, 우선 먹는 음식을 바꾸어야 한다. 고단백질 식사는 암을 부른다. 지금 당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확인하라.

P.S. 우리는 왜 이런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까? 궁금하신 분은 넷플릭스 다큐 영화('What the health')를 한번 보시길 권한다.

송무호 의학박사, 정형외과·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참고문헌

1. TC Campbell, TM Campbell. The China Study: The Most Comprehensive Study of Nutrition Ever Conducted and the Startling Implications for Diet, Weight Loss and Long-Term Health. Dallas, TX: BenBella Books; 2007.

2. 주간현대 http://www.hyundaenews.com/93678

3. SW Oh. Current status of nutrient intake in Korea: focused on macronutrients. J Korean Med Assoc 2022;65(12):801-809.

4. P Trumbo, S Schlicker, AA Yates, M Poos. Food and Nutrition Board of the Institute of Medicine, The National Academies.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energy, carbohydrate, fiber, fat, fatty acids, cholesterol, protein and amino acids. J Am Diet Assoc 2002;102:1621-1630.

5.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https://www.hsph.harvard.edu/nutritionsource/2016/01/07/new-dietary-guidelines-remove-restriction-on-total-fat-and-set-limit-for-added-sugars-but-censor-conclusions)

6. SW Oh. Current status of nutrient intake in Korea: Focused on macronutrients. J Korean Med Assoc 2022;65(12):801-809.

7. CDC https://www.cdc.gov/nchs/fastats/diet.htm

8. I Delimaris. Adverse Effects Associated with Protein Intake above the Recommended Dietary Allowance for Adults. ISRN Nutr 2013:126929.

9. NS Rizzo, K Jaceldo-Siegl, J Sabate, GE Fraser. Nutrient profiles of vegetarian and nonvegetarian dietary patterns. J Acad Nutr Diet 2013; 113(12):1610-1619

송무호 동의의료원 의무원장 (mhsong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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