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꺾은 건 인간적 한 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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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의 유일한 승리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이 당시 대국을 승리로 이끈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꺾은 '인간적인 한 수'였다고 회고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강연에서 2016년 알파고와의 제4국 당시를 언급하며, 세간에 신의 한 수로 알려진 '78수'보다 앞선 '68수'가 진정한 승부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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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격차 확대 경고…"얇고 넓은 지식이 생존 조건"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KAI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yonhap/20260409152546849rotr.jpg)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의 유일한 승리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이 당시 대국을 승리로 이끈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꺾은 '인간적인 한 수'였다고 회고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강연에서 2016년 알파고와의 제4국 당시를 언급하며, 세간에 신의 한 수로 알려진 '78수'보다 앞선 '68수'가 진정한 승부수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68번째 수는 사람과의 대국이었다면 절대 두지 않았을 수"라며 "알파고의 실력이 저보다 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버그를 일으키기 위해 둔 수"라고 고백했다.
그는 "30년 바둑 인생에서 최선의 수가 아님을 알고 의도적으로 둔 것은 이 바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는 선택이었기에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로 인해 기술적으로는 이미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에 왔지만, 인간만이 가진 개성과 감정, 스토리가 없는 바둑이 그렇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러한 인간적인 서사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강남구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KAI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yonhap/20260409152547029ycts.jpg)
AI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열에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 아홉은 AI가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위기의 해법으로는 '얇고 넓은 지식'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한 분야만 깊이 파는 전문가보다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알아야 AI에게 제대로 된 질문과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전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여러 분야의 지식을 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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