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2000조 시대… ‘삼전닉스’ 더 빠르게 질주한다
AI 수요 확산에 메모리 가격 급등… 삼성·SK, 실적 질주 속 속도 경쟁 본격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2000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년보다 무려 64%나 늘어난 숫자다.
이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1조3000억달러(약 1950조원)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로, 최근 20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세부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가 6333억달러(약 950조원), 비메모리반도체가 6869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로 각각 집계될 전망이다.
가트너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비메모리 역시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027년 전체 반도체 시장이 1조5545억달러(약 23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메모리는 7481억달러(약 1100조원), 비메모리는 8064억달러(약 1200조원)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이번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즉 '멤플레이션'(memflation)을 지목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25%, 234%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매출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보다는 2027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AI칩 세계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2026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 681억달러(약 97조2127억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는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 1분기 75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추정치(약 53조원 안팎)을 더하면 세 회사의 분기 매출은 230조원에 육박한다.
단순 계산으로 해도 세 회사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1000조원)에 이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따져도 세계 시장의 30%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수요를 기반으로 한 '성장 속도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얼마나 빠르게 공급과 수익을 확대하느냐가 양사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약 54조원이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고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빠른 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3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 달 전 전망치보다 상향된 수치로,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 국면에서 양사가 공급 확대와 수익성 개선 속도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는 "2026년 기준 AI 반도체가 전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가속기와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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