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범수에게 750억 배당하더니... 케이큐브홀딩스, 자금 고갈로 작년엔 배당 못 해

김강한 기자 2026. 4. 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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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분 10% 보유한 2대주주
투자처 15곳 중 10곳 원금 손실
적자에도 김범수에게 무리한 배당 논란
<YONHAP PHOTO-2885>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신입 크루들과 소통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그룹 신입 공채 교육 현장에서 신입 크루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6.1.16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6-01-16 11:42:45/<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지난해 김 창업자에게 배당금을 전혀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3~2024년 김 창업자에게 750억원을 배당해 논란이 됐는데, 각종 투자 실패와 무리한 배당으로 여유 자금이 고갈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창업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투자 회사다. 2007년 아이위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2013년 케이큐브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카카오 지분 10.4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카카오 최대 주주는 김 창업자(13.28%)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의 지주회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분을 더해 카카오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최근 공시한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기준 지분을 보유한 15곳 중 10곳이 원금 손실을 봤다. 원금 80%를 잃어 장부 금액이 형체만 남은 곳이 4곳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케이큐브홀딩스의 투자 활동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라며 “투자 전문 회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투자처 선별 능력이 없거나 특수한 관계에 의해 자금 지원성 투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은 잇따른 투자 실패와 함께 김 창업자에게 지급한 무리한 배당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2023년 600억원을 김 창업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데 이어 2024년에도 150억원을 지급했다. 2024년의 경우 33억5000만원 순손실을 봤는데도 김 창업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성향이 -447.10%라는 기형적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에도 당기순이익은 13억6000만원이었지만 배당은 약 44배 많은 600억원이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21~2023년 카카오 지분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채무 상환 및 배당금 지급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케이큐브홀딩스가 김 창업자 개인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기 지분을 팔아서 셀프 배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김 창업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3억2000만원에 불과해 자체적으로는 운영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회사가 외부 도움(대출 등) 없이 본업 활동을 통해 스스로 얼마나 현금을 만들어내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수치다. 김 창업자에게 추가 배당을 하려면 카카오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이 경우 주가 하락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주주의 개인 금고 역할을 하는 케이큐브홀딩스는 독립적인 사업체로서의 생존 능력은 이미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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