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Q 실적 전쟁·비용 부담에 전망치 '하회'
하반기 자율주행·로보틱스 부각…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여파와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 물류비 상승 등 비용 부담 확대가 수익성을 크게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약 2조5500억원, 기아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약 30%, 27%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판매 물량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현대차·기아 합산 도매 판매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약 174만5000대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약 97만5000대로 전년 대비 3% 감소, 기아가 약 77만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수요 둔화에 비용 상승…1분기 수익성 전방위 부담
이 같은 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지목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과 신흥시장 부진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 확대를 위한 할인, 프로모션 등 인센티브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리스크도 부담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급등은 단기적으로 수요 위축과 물류비 상승을 동시에 유발했다. 지난 8일 미국·이란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나서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되면서 생산원가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 구조 특성상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반영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원재료→부품→완성차' 순으로 이어지는 원가 부담이 확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원재료에서 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약 2~3분기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원가 상승 영향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업계, 단기 부진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관건
다만 업계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단기 실적 외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업종은 수익성 둔화 국면에 진입했지만 향후 경쟁력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그룹은 9일에 개최하는 '기아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아트리아 AI' 로드맵과 올해 양산 예정인 '풀스택 SDV' 기술 적용 계획을 공개한다. 아울러 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아틀라스' 양산 시점과 산업 현장 적용 전략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기아는 △전기차 판매 목표 조정 △차세대 신규 배터리 도입 △목적기반차(PBV) 사업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관세와 물류비 부담 등이 동시에 겹치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는 비용 변수보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이 완성차 업체의 핵심 평가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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