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글로벌 노리다 K팝 정체성 흔들?”…외신 콕 집은 ‘딜레마’

나은정 2026. 4. 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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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 만에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으로 복귀한 가운데 이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매체는 "BTS가 세계에 구애하려다가 K팝에서 너무 동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일부 팬들이 새 앨범 '아리랑'이 얼마나 한국적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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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펼친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 만에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으로 복귀한 가운데 이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8일(현지시간) ‘BTS가 더 큰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면서 K팝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그룹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한국 팬덤과 글로벌 팬덤,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과 상업적 기대, 멤버들의 창작 본능과 그들을 둘러싼 더 큰 전략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BTS가 세계에 구애하려다가 K팝에서 너무 동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일부 팬들이 새 앨범 ‘아리랑’이 얼마나 한국적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앨범이 한국의 유산을 강조했으나 역설적으로 일부 국내 팬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요인이 됐다면서다.

여기에 영어 가사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며, 과거 BTS 음악이 한국어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다이너마이트’, ‘버터’에 이어 이번 타이틀곡 ‘스윔’까지 영어 가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독창성을 대가로 돈이 되는 서구 시장을 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BTS가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으며, 이들이 확실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빌보드 출신의 롭 슈워츠는 “과거에는 ‘K팝이 어마어마한 세계적 현상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물음표가 있었지만, 이제는 BTS 덕분에 그런 질문이 없다”고 평가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같은 날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BTS 2.0’을 언급하며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방 의장은 “결코 과거의 연장선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새로운 장을 연다는 선언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앨범에서 저와 멤버들은 명확하고 의도적인 목표를 공유했다. 보이밴드 딱지를 떼고 진정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그 과정에서 강렬한 군무 중심 퍼포먼스를 줄이고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변화를 시도하는 등 “위험을 감수했다”면서 자신 역시 BTS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조언하는 과정에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또 이번 앨범 제작에 약 1년 6개월을 쏟아붓고 프로토타입 100여곡을 제작했다며 “성과 지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결과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BTS는 9일과 11~12일 고양을 시작으로 1년간 아시아, 북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공연을 연다. 이는 K팝 사상 최대 규모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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