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도 물가 폭탄

진주리 기자 2026. 4. 9.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행기 값이 아니라 기름값 내는 느낌이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김포행 항공권을 검색하다가 결국 예약 창을 닫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내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만4100원으로 책정했다.

5월 초는 노동절과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황금연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주리 경제부장

"비행기 값이 아니라 기름값 내는 느낌이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김포행 항공권을 검색하다가 결국 예약 창을 닫았다. 유류할증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선뜻 결제를 누르기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요금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5월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대폭 오르면서 제주 관광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은 더욱 민감하다.

제주도민에게 항공편은 선택이 아니라 생활이다. 병원 진료나 출장, 가족 행사처럼 일상적인 이동 수단인 만큼 항공료 부담은 곧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번 유류할증료 급등이 관광객보다 도민에게 더 크게 체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내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만4100원으로 책정했다. 불과 한 달 전인 4월 7700원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이 같은 수준으로 인상을 공지했고,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뒤따를 전망이다.

김포~제주 노선의 최저 항공권이 2만원대에 형성됨에도, 유류할증료가 3만4100원까지 치솟으면서 항공권보다 할증료가 더 비싼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제주 관광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5월 초는 노동절과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황금연휴다.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항공료 상승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의 경우 항공료 인상이 곧 전체 여행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체감 영향이 크다.

그렇다고 상황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국제선 역시 유류할증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큰 폭으로 오른 상태이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해외여행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경우 일부 수요가 국내로, 특히 제주로 이동하는 '대체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유류비 부담이 커진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이거나 운항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들은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 감편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공급이 줄어들면 항공권 가격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제주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같은 5월 항공편이라도 4월에 미리 예매하면 낮은 할증료가 적용되지만, 5월에 발권하면 인상된 요금을 그대로 부담해야 한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시기 선택이 비용을 좌우하는 셈이다.

결국 지금의 제주 관광시장은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국면에 놓여 있다. 

해외여행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항공료 상승이라는 현실적인 장벽 또한 분명하다. 

특히 도민에게 항공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서 이번 유류할증료 급등은 단순한 가격 인상을 넘어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유가라는 외부 변수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충격을 어떻게 흡수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역 관광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성수기를 앞둔 지금 제주 관광의 경쟁력과 접근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