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폰세, 다치고 싶어 다쳤나… “1경기에 1000만 달러 날려” 비판, 가슴에 비수 꽂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코디 폰세(32·토론토)는 여러모로 우여곡절을 가진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됐다. 사연 없는 선수는 없다지만, 이 정도 스토리를 가진 선수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로 미국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던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2021년까지 2년 동안 일부 경기에 뛴 게 전부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했지만,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며 결국 일본에서도 ‘불가’ 판정을 받았다. “독립리그에 가야 하나”고 고민했다는 게 폰세의 솔직한 이야기다.
하지만 2025년 KBO리그에서 대활약하며 경력의 반등을 만들었고, 예전보다 빨라진 포심패스트볼과 새롭게 연마한 킥체인지업은 “폰세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는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그렇게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여기서 끝났다면 평범한 반전 스토리일 수 있지만, 한 번의 시련은 또 있었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던 3월 31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3회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친 것이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의 감격을 누릴 새도 없었다. 2회까지 좋은 투구를 하던 폰세는 3회 보크로 뭔가의 ‘복선’을 주더니, 타구를 잡으려다 스텝이 꼬여 그 자리에 쓰러졌다.

카트에 실려 나가는 장면이 폰세의 2026년 마지막 기억이 됐다. 폰세는 전방십자인대 염좌 판정을 받았고, 끝내 수술이 결정됐다. 폰세는 다음 주 무릎 수술을 받는다. 재활에는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여기에 다시 투구를 하고 몸을 만들고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 올해는 팀에 기여할 기회가 없다.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을 정상 복귀를 목표로 장기 재활에 들어간다.
현지에서는 폰세의 이런 인생역전 스토리를 들어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여론이 절대 다수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기대를 모았던 폰세가 단 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팀에 미친 악영향도 분명하다. 여기에 토론토의 투자 원금 회수도 문제다. 폰세는 연간 1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다. 그런데 올해 한 경기만 뛰고 사라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온라인판은 9일(한국시간) 폰세의 부상에 대해 “폰세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전방십자인대(ACL) 염좌라는 시즌 아웃 부상을 입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는 수술을 받아야 하며, 최소 6개월 이상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정규 시즌을 마감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블루제이스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SI 온라인판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한 이후, 구단 프런트는 투수진, 특히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가 폰세와 계약”이면서도 “하지만 폰세가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토론토는 그 3000만 달러 중 1000만 달러를 한 경기 만에 사실상 날렸다.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여름 막판 복귀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 희망은 이제 사라졌다”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했기에 남은 시즌 전체를 결장해도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모두 수령한다. 구단이 폰세의 계약에 어떤 보험을 들었을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보통 대형 계약의 경우는 구단이 부상 위험을 대비해 보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폰세는 확인된 바는 없다.
그러나 꼭 돈만 중요했던 폰세는 아니었다. 선수라면 누구나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고, 명예에 대한 욕심도 있다. 자신의 야구 경력에서 절정에 이른 지금, 자신의 힘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힘을 떨쳐보고 싶은 욕구가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그런 꿈이 부상 하나로 모두 사라진 지금, 폰세의 봄은 여전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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