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메타의 반란’⋯ 오픈AI·구글 넘어선 ‘초지능 AI’ 터뜨렸다
뮤즈 스파크, 과학·수학 분야 추론 성능 우수
향후 페이스북·인스타그램·AI 안경에 적용

인공지능(AI)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진 메타가 전면적인 조직 개편과 투자를 바탕으로 설욕전에 나섰다. 개방형 전략을 수정하고 차세대 AI 경쟁에 뛰어든 메타의 첫 결과물이 시장에서 인정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타는 8일(현지시간) 초지능팀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가 개발한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 출시 전까지 코드명 ‘아보카도’로 불렸던 모델이다.
메타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성능지표(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GPT-5.4’, 구글의 ‘제미나이3.1 프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6’ 등에 필적하거나,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차트 이해 능력 지표인 ‘CharXiv 리즈닝’이 86.4%로 비교 대상 중 가장 높았고, 멀티모달 인식 능력을 측정하는 ‘MMMU 프로’도 80.4%를 기록해 경쟁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메타는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추론하는 ‘컨템플레이팅 모드’도 함께 선보였다. 이 모드를 적용했을 때 뮤즈 스파크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 50.2%를 기록, ‘제미나이 3.1 딥싱크’(48.4%)를 능가했다.
다만, 코딩 능력 지표 ‘SWE-벤치 베리파이드’는 77.4%로 경쟁사 모델에 다소 못 미쳤다. AI 모델 성능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뮤즈 스파크의 종합 점수를 52점으로 매겨 GPT-5.4(57점)·제미나이 3.1 프로 미리보기(57점)·클로드 오퍼스 4.6(53점)에 이은 4위로 평가했다.
이 모델은 ‘라마4’ 실패 이후 메타가 꺼낸 ‘회심의 반격 카드’다. 라마4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스케일AI에 143억달러(약21조원)를 투자하고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에서도 연구원을 대거 수혈해 꾸린 MSL이 뮤즈 스파크의 산실이다. 외신들은 이번 모델을 두고 “메타가 AI 경쟁에 재진입했다"고 평가했다.
◇ 개방형 고집하던 메타, 왜 돌아섰나

뮤즈 시리즈는 그간 개방형으로 공개해 온 라마 시리즈와 달리 폐쇄형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2024년 “오픈소스 AI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듬해에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내용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입장을 틀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라마의 설계를 차용해 독자 모델을 내놓는 등 무임승차가 잇따르자 메타 내부에서 개방형 전략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 탓으로 보고 있다. 또 오픈AI·구글·앤트로픽이 폐쇄형 모델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사이 메타만 AI 골드러시에서 실속을 못 챙겼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그런 만큼 메타가 최상위 모델은 폐쇄형으로 수익화하되, 경량 모델은 일부 개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 초지능을 향한 빅테크의 질주
메타는 지난해 초지능 개발을 선언했다. 현재 AI가 특정 영역에 특화된 수준이라면 범용인공지능(AGI)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는 단계이고, 초지능(ASI)은 그 너머로 모든 지적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기술을 말한다. AI 경쟁이 모델 성능 싸움을 넘어 AGI·ASI 선점 경쟁으로 번지면서 빅테크들의 전략도 이를 향해 가고 있다.
오픈AI는 이미 초지능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해 “장기적으로 초지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밝혔고, 이달에는 초지능 시대를 대비한 산업 정책 제안서까지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모델이 초지능에는 못 미치지만, 단기간에 최상위 AI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한편, 메타는 뮤즈 스파크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스레드 등 수십억 명이 쓰는 자사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은 물론 AI 안경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초지능으로 향하는 경로에서 점점 더 강력한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