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이영훈 목사, 이재명에 약점 잡혔나? 그럴지도 모르잖아?”

전광준 기자 2026. 4.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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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돈 문제? 사적 문제?” 또 음모론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 이 대통령 초청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사에 앞서 이영훈 목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이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사한 것을 두고 황당한 음모론을 폈다. 연합예배가 열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담임목사가 이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약점”이 잡혔기 때문에 이 대통령에게 축사를 맡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전씨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반기독교적이고 반종교적인 인물을 교회에 와서 축사를 하게 했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영훈 목사는 왜 이재명을 교회에 세웠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부활절을 맞아 73개 교단이 참여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했다.

이 목사는 축사를 맡은 이 대통령을 소개하며 “정말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지시고 우리 한국을 이끌고 가고 계신 이재명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나오셔서 우리에게 부활절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시겠다. 나오실 때까지 뜨거운 박수로 우리 대통령님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분쟁이 아닌 평화를, 증오가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을 올바로 섬기는 일이라 믿는다”며 “어려운 분들일수록 더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욱 두텁고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쪽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대통령의 방문과 축사는 ‘2026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대회장 이영훈)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축사를 한 바 있다.

그런데도 전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재정이나 뭔가 이재명 정권에 약점을 잡혔다는, 이건 의혹이다”라며 “세금 문제라든가 돈 문제라든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교회인 거기서 이영훈 목사가 이재명을 강단에 세울 수 있는지”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영훈 목사가 좌파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계속 방송을 진행하던 전씨는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재정 문제든 또는 이영훈 목사의 개인 사적인 문제든 간에 약점이 잡혀서 어쩔 수 없이 밑에서 시키니까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재차 음모론을 제기했다.

언론인을 자처하는 전씨는 다만 “(나의 발언은) 가능성에 대한 보도지, 사실 보도는 아니라는 걸 명확히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인으로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 아닙니까? 그랬다는 게 아니고요”라고 덧붙였다.

전씨 발언과 관련해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9일 한겨레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소강석 목사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는 이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통령이 대장동 사업으로 번 1조원 이상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겨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천서를 받아 하버드대에 합격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씨는 최근에도 “이 대통령이 중국으로 피신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 160조원과 군사 기밀을 중국 쪽에 넘겼다”, “이 대표가 하버드대 경제학과 컴퓨터 과학을 복수 전공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허위 사실” 등이라고 주장해 민주당과 이 대표로부터 추가 고소·고발됐다. ‘석유 90만 배럴이 울산에서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산업통상부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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