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이란 전쟁으로 세계 안전해져… 트럼프 덕분”

김태훈 2026. 4.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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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단단히 실망한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덜란드 총리 출신인 뤼터는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나토 간의 불협화음을 잘 조율해 '트럼프를 다루는 데 가장 능숙한 유럽 지도자'로 통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뤼터는 미국과 유럽, 미국과 나토 간의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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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백악관 찾아 트럼프와 면담
“美 나토 떠나면 안 돼” 설득한 듯
트럼프 마음 잡으려 ‘아첨’도 불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단단히 실망한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덜란드 총리 출신인 뤼터는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나토 간의 불협화음을 잘 조율해 ‘트럼프를 다루는 데 가장 능숙한 유럽 지도자’로 통한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뤼터는 이날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와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면담 내용을 비공개로 했다. 뤼터는 백악관에 2시간 이상 머물렀으나, 트럼프와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회담 후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나토는 우리(미국)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없었으며, 앞으로 다시 필요로 할 때에도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이란과 전쟁하는 미국을 돕지 않은 점에 분노를 표한 것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네덜란드 총리 출신인 뤼터는 ‘트럼프를 다루는 데 가장 능숙한 유럽 지도자’로 통한다. AP연합
뤼터는 백악관 면담 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태도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개방적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SNS 메시지가 공개된 뒤 ‘미국의 나토 탈퇴를 암시한 발언’이란 해석이 제기된 가운데 뤼터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기지 건설, 물류, 영공 비행에서 미국에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말처럼 나토 동맹국 대다수가 미국을 외면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항변인 셈이다.

또 뤼터는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이란 전쟁을 불법으로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이전과 비교해 지금의 세계는 절대적으로 더 안전해졌다”며 “이는 이란의 핵 위협을 약화시킨 트럼프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미군에 찬사를 바친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뤼터는 미국과 유럽, 미국과 나토 간의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 정부를 설득해 트럼프가 요구하는 국방비 증액을 수용하도록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유럽 동맹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의 금액을 방위비로 써야 한다”고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걸어서 백악관에 들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뤼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뤼터는 백악관에 2시간 이상 머물렀으나 트럼프와 둘이서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연합
트럼프를 “아빠”(Daddy)라고 불러 ‘아부 외교’ 논란에 휘말린 이도 뤼터다. 국제사회를 가정에 비유하면 트럼프가 곧 가장(家長)에 해당한다는 뜻인데, 그로 인해 유럽 국가들로부터 ‘너무 낯뜨겁다’는 지적을 들었으나 뤼터는 개의치 않았다. 올해 초 트럼프가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 땅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며 무력 사용 및 반대국들을 겨냥한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자 뤼터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와 만나 담판을 벌인 끝에 무력 사용과 관세 부과를 철회하게 만들었다.

반면 유럽을 향해선 ‘미국이 나토를 떠나지 못하게 꼭 붙들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1월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뤼터는 “누군가 유럽연합(EU) 또는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허황한 꿈”이라며 “유럽인이 누리는 자유를 최종적으로 보증하는 것은 바로 미국의 핵우산”이라고 말했다. BBC는 “뤼터 사무총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인간적 관계가 나토를 대하는 트럼프의 자세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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