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오션, 상선 설계조직 '거제-부산' 이원화 한다
BEC, 해양·특수선 넘어 핵심 설계 거점으로 확대
인력 확보·기술 고도화…한화오션 설계 전략 변화

한화오션이 내년 상반기부터 거제사업소 상선사업부 설계팀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상선 설계 기능을 거제·부산 이원 체제로 재편한다. 선박의 기본 성능과 구조 안정성을 좌우하는 종합·구조설계 등 기술 조직은 부산으로 옮기고, 생산설계·상세설계 등 현장 밀착 기능은 거제에 남겨 역할을 분리하는 구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상선사업부 설계조직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내부에 공유했다. 이번 조직 재편은 상선 설계 기능 전체를 한 번에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기술 중심 설계 조직을 우선 부산으로 이동시킨 뒤 순차적으로 범위를 넓혀가겠단 방침이다.
이동 대상에는 종합·구조설계와 일부 의장설계 등 선박의 기본 성능과 구조를 좌우하는 설계 기능이 포함됐다. 반면 선박 건조 과정과 직접 맞물린 생산설계와 상세설계 조직은 기존처럼 거제사업장에 남아 현장 대응을 맡는다.
이에 따라 상선사업부 내 설계 기능은 부산과 거제로 나뉘는 이원화 체제로 재편된다. 부산은 종합·구조설계와 LNG 운반선(LNGC) 화물창 시스템(CCS) 설계 등 기술 중심 기능을 맡고, 거제는 생산설계와 상세설계, 시운전 대응 등 현장 밀착 기능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 같은 조직재편 흐름은 최근 채용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오션 채용 공고에는 부산 근무지 직무로 종합·구조설계, 의장설계 등이 포함됐다. 종합·구조설계는 선박의 기본 성능과 구조 안정성을 결정하는 설계 분야이고, 의장설계는 선박 시스템과 장비 배치 전반을 다루는 직무다.
해양·특수선 설계 인력 확보 거점으로 출발한 부산엔지니어링센터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상선 설계 직무를 포함하면서 기능이 해양·특수선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상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상선 설계 기능을 부산으로 재편하는 배경에는 설계 인력 확보뿐만 아니라 상선 설계 조직의 역할을 생산 지원 중심에서 기술·개발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설계와 구조설계 등은 선박의 기본 성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으로, 현장 지원을 넘어 연구개발(R&D), 고객 대응, 신제품 개발과도 맞닿아 있다. 부산은 조선·해양 분야 인력풀과 연구·산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풍부해 이 같은 상류 설계 기능을 집중시키기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반면 생산설계와 상세설계 등 조선소 공정과 직접 연결되는 현장 밀착 기능은 거제에 남겨 대응력을 유지하는 방향이다. 부산은 기술 중심 설계 거점, 거제는 생산 밀착형 설계 거점으로 역할을 나누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구조 설계 기능을 부산으로 재배치하는 동시에, 거제에서는 생산과 맞닿은 설계 조직을 별도로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11월 품질 분야 회사인 디섹티엔에스를 인수해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을 출범시켰고, 지난해 거제사업장에 설계 담당 조직을 추가 신설했다.
거제사업장에 신설된 한화오션엔지니어링 설계사업부는 상선 분야 생산설계와 상세설계 등 조선소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설계 기능을 맡고 있다. 회사는 이 조직에 대해 2027년까지 설계 인력 200명을 새롭게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내부 관계자는 "설계 인력은 채용 여건상 대도시 선호가 뚜렷한 반면 생산설계와 상세설계는 조선소 현장과 밀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설계 조직의 역할을 기술 중심과 현장 대응 중심으로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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