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이글스, 선덕여왕배 첫판 승부…“첫 경기 잡는다”
-전력은 유지·구성은 변화…업그레이드 진행형
-수비 불안 여전…한 번의 실수가 경기 좌우
-마운드 과제는 멘탈…흔들림 줄이기가 핵심
-“즐기는 야구가 해답”…허경희 “과정에 집중”

광주 여자야구단 스윙이글스가 오는 11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9회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를 앞두고 출발선에 섰다. 완성된 전력은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첫 경기부터 승부를 건다.
지난 4일 광주 북구 양산로 메가스타즈베이스볼클럽에서 만난 박 감독의 표정에는 이번 대회를 대하는 각오가 묻어났다.
그는 이번 대회를 ‘재정비’가 아닌 ‘업그레이드 과정’으로 규정했다. 신입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팀 구성에 변화가 생겼지만, 전력 자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이다. 기존 자원 일부가 빠진 자리를 새 얼굴들이 채우는 구조다.
박 감독은 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었다. 그는 “지금은 밑바닥 단계”라고 진단하면서도, 이를 후퇴가 아닌 성장 과정으로 바라봤다. 신입 자원들을 꾸준히 키워 다음 대회까지 연결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이번 대회 운영 방향도 뚜렷하다. 첫 경기에는 가용 전력을 집중해 반드시 승리를 노린다. 이후 일정에서는 신입 선수들을 투입해 실전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성적과 성장, 두 가지를 함께 잡겠다는 계산이다.

허경희가 체감하는 변화도 있다. 특히 투수와 포수 자원이 늘어나며 운영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그는 “작년에는 투수와 포수가 부족해 교체가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감독이 전체 전력의 큰 틀을 냉정하게 봤다면, 선수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운용상의 여유를 변화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관건은 수비다. 스윙이글스는 한 번의 실수가 경기 전체를 흔드는 약점을 안고 있다. 수비에서 균열이 생기면 타격까지 영향을 받으며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이 이어져 왔다.
마운드 역시 과제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멘탈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기 중 스스로 흔들리는 상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핵심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팀이 찾은 해법은 ‘즐기는 야구’다. 허경희는 “경기장에 갈 때부터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들어간다”며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 역시 팀 분위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50개 팀 중에서도 분위기는 1등이라고 자신한다”는 설명이다. 팀을 끌어올리는 에너지와 응집력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얘기다.
대회 방식 역시 승부를 가를 요인이다. 선덕여왕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경기 시간은 1시간 50분으로 제한된다. 초반 흐름이 결과를 좌우하는 구조다.
결국 승부처는 첫 경기다. 12일 맞붙는 상대는 고양특례시 여성야구단이다. 만만치 않은 전력이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다.
박 감독은 “첫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나선다”며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경희 역시 “올해 안에 한 번은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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