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4.9명 숨진다는데…'판단하는 도로' 상용화 속도
스마트 교차로 사업화 위한 MOU도
'공공 인프라형 수익 모델' 구축 속도

고해상도 라이다(LiDAR) 센서 전문기업 오토엘이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센서 융합 기술 기업 세오와 손잡고 '라이다 기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상용화에 나선다.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보행자·차량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3차원 라이다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교통체계(ITS)·스마트시티 사업을 수익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토엘, 올 하반기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상용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해 왔던 기술실증(PoC)을 마친 뒤 올 하반기 지능형교통체계(ITS)·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공식 상용 제품을 선보인다. 이는 정부 과제로 수행되는 '인공지능 LVC 기반 교통안전 서비스'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양사는 최근 '라이다 기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수준을 끌어올렸다. 오토엘은 3차원 라이다를 맡고 세오는 AI 영상 분석과 실시간 위험 예측 알고리즘을 담당한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제 도심 교차로 환경에서 기술실증을 진행해 왔다. 오토엘의 라이다는 야간이나 눈·비 같은 악천후에서도 보행자와 자동차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인식했다. 세오의 AI는 이를 실시간 데이터로 처리해 사고 위험을 예측했다.
양사는 올 상반기 안에 멀티센서 융합 플랫폼 최적화를 완료한다. 하반기엔 ITS·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통해 공식 상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는 도로'에서 '판단·경고하는 도로'로 변화
기술 구조는 국토교통부가 교통안전 분야에서 추진하는 방향과도 부합한다. 국토교통부·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는 지난해 ITS 혁신기술 공모사업에서 '인공지능 LVC 기반 교통안전 서비스 구축'을 최종 과제 중 하나로 선택했다.
오토엘·세오가 개발 중인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은 AI 기반 LVC 교통안전 서비스를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라이다는 3차원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읽고 카메라는 객체 식별과 상황 판단에 강하다. AI가 두 센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면 일반 폐쇄회로(CC)TV 기반 감지보다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야간, 비·눈·안개 같은 환경에서 기존 영상 기반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데 이는 오토엘이 이번 협약을 통해 강조한 '사각지대 해소·악천후 인식률 보완' 효과와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보는 도로'에서 '판단하고 경고하는 도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라이다·고해상도 카메라를 도로변에 설치한 뒤 AI가 역주행 차량, 전방 정체·사고, 도로 위 낙하물, 무단횡단 보행자 같은 돌발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 궁극적으로는 전광판(VMS)·신호제어기 연계 경고등·C-ITS 기반 차량 통신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즉시 위험 정보를 보내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인구 10만명당 도로교통 사망자 수는 2024년 기준 4.9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20년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영국·일본 등과 비교해 약 2배 더 많은 수준이다. 선진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오토엘 스마트 교차로 '공공 인프라형 수익 모델'로
오토엘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은 교차로 안에서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상용화 모델로 꼽힌다. 오토엘·세오가 하반기 상용화를 예고한 이유는 '공공 안전 인프라형 수익 모델'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AI LVC 교통안전 서비스는 2차 사고와 연쇄추돌을 줄이고 야간·악천후 같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인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특정 지점에서 반복되는 위험행동 데이터를 축적해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과속 단속 강화 등의 정책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사고 예방 효과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교통관리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오토엘은 스마트 교차로 기술력을 활용해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일본 자율주행 물류 솔루션 기업 이브 오토노미와도 협력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야마하 모터·티어IV가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오토엘은 레벨4 자율주행 기반 무인 운송(AGV) 서비스 '이브 오토'에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일본 주요 제조 공장과 물류 현장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했다. 국내 스마트 인프라와 일본 자율주행 물류라는 두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오토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라이다 사업을 단순 부품 판매 수준을 넘어 AI 영상 분석과 묶인 '도시 안전 시스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차세대 ITS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오토엘·세오의 협력이 라이다 기업의 실제 교통안전 인프라 시장 공략 사례로 남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오토엘은 하반기 상용화가 현실화할 경우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교차로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 성과를 시험받게 된다.
오토엘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히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는 의미를 넘어 지난 1년간 공들여온 기술 검증이 실제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세오와의 협력 로드맵에 따라 올해 하반기 내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을 상용화해 국내외 C-ITS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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