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011’ ICT 초석된 ‘CDMA’…‘AI 고속도로’로 이어진다

고재우 2026. 4. 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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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유선전화와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감도가 깨끗하네요."

지난 1996년 1월 3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남인천영업소에서 세계 최초로 CDMA(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코드분할다중접속) 가입 고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통해 선경(현 SK그룹)이 통신 산업에 진출했고, 결과적으로 통신 산업 내 경쟁체제 도입은 CDMA 상용화 성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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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세계 최초 상용화 30년
 1996년 세계 최초 디지털 이통 상용화
누적 생산액 42조·고용유발 142만명
 3G·4G LTE·5G 넘어 AI고속도로 진화
“제조 등 전산업 혁신 속도 기반 될 것”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 이동통신이 이제는 미래 AI 통신인프라의 기초로 자리잡았다. s1984년 3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주식회사 출범 현판식을 함께한 초대 유영린(왼쪽) 사장과 이우재 한국통신 사장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일반 유선전화와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감도가 깨끗하네요.”

지난 1996년 1월 3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남인천영업소에서 세계 최초로 CDMA(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코드분할다중접속) 가입 고객이 나왔다.

그로부터 30년, 2G 서비스는 종료되고 ‘011’은 추억의 역사가 됐지만 ICT 초석을 다지고 ‘AI 고속도로’로 진화하는 성장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CDMA 30주년’의 의미를 되짚었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쓰면서도 서로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는 2G 핵심 기술이다. 1996년 4월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한국은 세계 최초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화 국가가 됐다.

1996년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민관 협력한 CDMA, 통신 산업 선순환 주도=1990년대 글로벌 표준은 TDMA(시분할 다중접속)였다.

반면 CDMA는 미지의 영역에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TDMA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CDMA 상용화를 위해서는 정교한 신호 처리, 고성능 디지털 기술 등이 필요했다.

한국의 선택은 CDMA였다. 한국이동통신,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통해 선경(현 SK그룹)이 통신 산업에 진출했고, 결과적으로 통신 산업 내 경쟁체제 도입은 CDMA 상용화 성공으로 이어졌다.

효과는 상당했다.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 고속 성장했다. 누적 생산액은 42조원에 달했다. 생산유발효과 125조원, 고용유발효과 142만명은 덤이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모바일 콘텐츠 산업 개화 및 데이터 통신 시대 개막을 알린 3G(2000년), 스마트폰 대중화 및 모바일 인터넷 혁명을 촉발한 4G LTE(2011년) 등이 차례로 우리 일상을 바꿨다.

▷전 국민 모바일 메신저 이용 ▷배달 앱·모바일 결제 등 플랫폼 경제 성장 ▷유튜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에 따른 모바일 콘텐츠 소비 일상화 등은 이제 평범한 일상이 됐다.

1997년 3월 24일, SK텔레콤으로의 사명 변경 및 신 CI 선포식을 진행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과거 전파 음영지역이던 지하철역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CDMA 이후 30년, 데이터-AI-산업 ‘초연결’=지난 2019년 4월 3일,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개시한 5G는 우리 삶을 다시 한번 바꿨다. 5G 시대, 모바일 데이터 이용 일상화는 통신을 개인을 넘어 ‘산업’ 인프라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

5G 서비스 위에 스마트팩토리·원격 건설장비 제어·무인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이 켜켜이 쌓였다. 초저지연·대용량은 클라우드 AI 서비스 토대가 됐다.

나아가 CDMA를 통해 구축된 통신 고속도로는 데이터와 AI를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 진화 중이다.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 데이터센터(DC), AI 모델이 결합한 인프라 등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SK텔레콤도 변화를 시작했다. 통신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 중인 SKT는 지난 2022년 에이닷(A.) 서비스 출시에 이어 현재 AI 데이터센터(DC)·모델·서비스 등 AI 풀스택 구축에 경주하고 있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 담당은 “AI 시대에서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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