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물이 에너지로”…유출지하수, 냉난방 비용 낮춘다
2030년까지 활용률 20% 확대…지방정부·교통공사 등 설명회 개최
[수소신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유출지하수를 대체 수자원이자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정책 확대에 나선 가운데,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유출지하수는 지하철, 터널, 대형건물 등 도심 지하공간 개발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지하수로, 연간 약 2억1000만 톤이 발생하지만 현재 활용률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이 자원을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유출지하수는 연중 약 15℃ 내외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여름에는 외부 공기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자연 열원'으로 기능한다.
특히 수냉식 히트펌프와 열교환기를 결합할 경우 냉난방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공기열원을 사용하는 일반 에어컨 대비 에너지 효율이 40~50% 이상 높아질 수 있으며, 전력 사용량 감소에 따라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부산 지하철 문현역에서는 하루 약 340톤의 유출지하수를 활용한 냉방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유사 규모 역사 대비 전기요금이 약 40~50%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연구에서도 유출지하수 기반 히트펌프는 공기열원 대비 약 20% 이상의 전력 절감 효과를 보이며, 외기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 계절별 성능 편차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폭염·한파 등 기후변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냉난방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한 유출지하수는 냉난방에 활용된 이후에도 청소용수, 조경용수 등으로 재사용이 가능해 '에너지+수자원'의 이중 활용이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린 55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전국 지하철역과 대형 건물 등을 중심으로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지역별 여건에 맞는 사업 발굴을 유도하고, 유출지하수 활용에 대한 정책 이해도와 현장 적용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유출지하수는 버려지던 자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순환형 자원"이라며 "에너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지방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