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휘는 공 던지고 싶다"→곧바로 스위퍼 장착→10K 달성, '이래서 류현진이구나' 39세 대투수의 놀라운 습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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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4년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류현진(39·한화 이글스)에겐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삼진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면서도 "이런 날도 한 번씩 있어야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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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3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KBO 역대 7번째로 1500탈삼진 기록도 세웠는데, 이는 최고령인 동시에 최소경기 기록이었다. 더불어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해인 2012년 최종전(10이닝 12탈삼진) 이후 근 14년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도 기록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삼진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면서도 "이런 날도 한 번씩 있어야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이유가 있다. 몸 상태가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 류현진은 "그때도 삼진을 잡으려는 생각으로 던지진 않았다. 지금과 다르게 힘을 쓸 때는 쓸 수 있어 구속에 변화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게 힘든 것 같다. 지금은 삼진 잡을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야수를 무조건 믿고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46㎞를 찍은 직구를 가장 많은 41구 뿌렸고 체인지업 18구, 커터와 커브를 13구씩 던졌는데, 여기에 스위퍼도 8구를 섞었다.
류현진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구종이다. 7일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투런 홈런을 빼앗아 냈던 '괴물 킬러' 최정도 "저에겐 안 썼는데 좌타자들에겐 조금 던진 것 같더라"며 "첫 타석에 운이 좋았을 뿐이고 그 이후엔 다 못했다. 현진이는 못 던지는 날이 없다. 늘 잘 던진다"고 감탄을 나타냈다.
이전까지 단 하나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던 타율 1위(0.500) 박성한을 상대로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예상치 못한 궤적으로 휘어져 나가는 스위퍼에 박성한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무려 9경기 만에 당한 첫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구단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스위퍼의 비밀에 대해 공개했다. "배운 건 없고 왕옌청의 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휘어나가는 공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했는데 살짝 비슷하게 되는 것 같아서 바로 던졌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며 "힘으로 안 되다보니 팔색조로 바뀌며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다른 구종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데 비밀"이라고 말했다.
과연 류현진다운 답변이다. 신인 시절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자신만의 주무기로 만들었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클레이튼 커쇼가 던지는 커터 그립을 배웠는데 그해 고속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최근 커쇼는 당시 일을 떠올리며 류현진의 놀라운 습득력에 감탄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번엔 스위퍼를 장착했다. 심지어 또 하나의 구종을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놀라운 습득력과 응용 능력, 나아가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열정. 류현진이 여전히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는 이유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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