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앙탈 챌린지보다 더 떨렸던 시투, ‘산신령’에게 잠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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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탈 챌린지' 할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 미션을 완수한 후, 이송재 경호원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잠실체육관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삼성은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이송재 경호원에게 시투를 맡겼다.
선수도, 관중도, 미디어 관계자도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을 사진으로 담기 바빴지만, 모든 구성원의 안전을 담당해야 하는 이송재 경호원은 즐길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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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서울 삼성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2025-2026 LG전자 정규시즌 6라운드 맞대결은 잠실체육관에서 치러진 마지막 농구 경기로 남았다. 잠실체육관은 1988 서울 올림픽, 2006 WBC(월드바스켓볼챌린지) 등 다양한 국제대회와 이벤트 매치가 열려 ‘한국 농구의 메카’라 불렸던 곳이다. 삼성은 연고지를 수원에서 서울로 이전한 2001-2002시즌부터 25시즌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이 가운데 무려 21시즌 동안 잠실체육관의 안전을 담당했던 인물이 있다. 큼직한 체구에 강렬한 인상까지 지녀 ‘산신령’이라 불렸던 이송재 경호원이다. 그는 지난 1월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올스타게임 도중 TWS의 ‘앙탈 챌린지’에 나서 팬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큰 기회를 준 삼성에 감사드린다. (이)관희 선수는 신인 때부터 봤던 선수라 인연이 깊다. 경기 전 물어봤고 따라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라고 운을 뗀 이송재 경호원은 “‘앙탈 챌린지’ 할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 ‘못 넣으면 어떡하지?’라며 걱정했고, 던진 후에도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들어갔다. 겉으로 티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 엄청 좋아했다”라며 웃었다.
선수들도 환호했다. 마치 위닝샷이라도 넣은 듯, 저스틴 구탕이 어깨를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펼친 가운데 케렘 칸터는 하이파이브에 나섰다. 이송재 경호원은 “나도 깜짝 놀랐다. 함께 즐겨준 구탕, 칸터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퇴근길에 마주친 팬들이 ‘고생하셨어요. 다음 시즌에 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나란 사람도 지켜보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한 이송재 경호원에게 최고의 순간은 삼성의 우승을 함께한 순간이었다.
“2005-2006시즌에 처음으로 삼성 경호를 담당했는데 그 시즌에 우승했다. 최초의 5차 연장전 등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많지만, 아무래도 제일 기분 좋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 일은 우승이다.” 이송재 경호원의 회고다.
농구 시즌이 끝났을 뿐, 이송재 경호원의 일상은 여전히 분주하다.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호를 마친 후 이튿날에는 벚꽃 축제 현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일을 맡아 궂은 날씨에도 역할에 충실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이송재 경호원은 “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티가 나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배웠다. 응원단처럼 앞으로 나서는 게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도 조용히, 티 안 나게 근무하겠다”라며 ‘산신령’다운 포스를 뽐냈다. 그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단,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사무국, 이벤트, 청소, 경호 업체 관계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잠실체육관과의 작별을 고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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