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서커스에 확 바뀐 사파리, 에버랜드의 봄 [여밤시]

첫 코스는 포시즌스 가든. 에버랜드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그룹장이 싱글벙글 일행을 맞았다. 예년보다 꽃을 훨씬 많이 심었단다. 이런저런 거창한 무대나 장치는 과감하게 치워버렸다. 오직 꽃. 고객에게 진짜 예쁜 꽃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뚝심이다. 수선화, 무스카리, 튤립 등 100여 종 120만 송이가 융단처럼 눈부시게 깔렸다.


발걸음을 돌려 실내 공연장 그랜드스테이지로 향했다. 4월 1일 오픈한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를 볼 차례. 캐나다 3대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가 스태프로 대거 참여했다. 솔직히 자리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방심했다.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충 만든 어린이 공연물이겠지. 내가 이래 봬도 공연담당 19년 차 기자란 말씀.


사파리에 오면 누구나 하게 되는 상상.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짜장면과 짬뽕 급의 영원한 떡밥이다. 개인적인 결론은 이렇다. 일진 호랑이와 모범생 사자가 싸우면 호랑이가 이긴다. 반대면 사자가 이긴다. 평소 숨쉬기 운동만 하는 배 나온 아저씨 기자와 20대 현역 여성 파이터의 대결쯤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냥 싸움 잘하는 놈이 이기는 거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거친 북방의 숲에서 왔을 백두산 호랑이가 제일 늠름하고 잘생겨 보인다.


그런데 동승한 가이드 대원의 말은 좀 달랐다. 최근 젊고 힘센 수사자에게 서열 1위를 뺏겼단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녀석을 올려다보니 뿜어내던 포스는 온데간데없다. 어깨는 축 처지고 눈빛은 우울해 보인다. 권력의 무상함이라니. 인간사나 짐승의 세계나 권력은 허무하기 짝이 없구나.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용인 |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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