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지방 준공후미분양 1861호 매입…비수도권 주택경기 단비 뿌린다

황은우 2026. 4. 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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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매입사업 마무리 단계 접어들어
경기 부양ㆍ수요자 지원 일석이조
올해까지 총 8000가구 매입 목표
매입가 상향ㆍ시장 침체에 업체 몰려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황은우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2차 매입 사업’(2차 사업)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올려놓고, 1861가구의 매입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에 시달리는 비수도권 주택경기에 모처럼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비수도권 주택경기 침체 완화와 실수요자 지원이다. LH는 여러 차수로 사업을 추진해 올해까지 아파트 총 8000가구를 확보하는 한편 이 물량을 분양전환형 공공임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9일 LH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매매계약에 들어간 1861가구는 그해 2차 사업 매입 심의를 통과했던 2260가구의 82% 규모다. 매입 대상 물량이 많은 지역 순서대로 보면, 부산(637가구→529가구)과 경북(553가구→498가구) 등에서 심의통과분 대비 실제 계약 진행분이 소폭 줄었다. 전남(231가구)처럼 변동이 없었던 지역도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LH가 접수된 물량을 심의했던 몇 개월 동안 일부 가구가 분양됐거나, 업체 변심으로 인해 매입 대상으로부터 제외된 데서 비롯됐다.

경과를 정리해보면 우선 LH는 지난해 9월 2차 사업 매입 신청을 받았다. 당시 접수분(6185가구) 가운데 심의통과 물량(2260가구)은 그해 12월께 추려졌다. 같은 달 LH는 그 사이 분양된 물량 등을 제외하고 업체가 매각 의사를 굳힌 아파트 23개 단지 1861가구에 대한 매입 절차에 착수했다.

LH가 계약을 시작한 작년 12월부터는 매입 대상에서 추가로 빠져나간 물량이 더욱 드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차 사업부터 적용된 LH의 제도 개선, 얼어붙은 지방 분양시장이라는 명암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H 진주 사옥 전경. 대한경제 DB

먼저 매입가 상향이 지역 업체들을 붙잡아놓는 데 단단히 한몫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LH는 이번 2차 사업부터 매입가를 감정평가액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4월 신청을 받았던 1차 사업 때는 매입가가 감정가의 83% 수준이었다. 당시 3536가구가 접수됐고 작년 7월께 733가구가 매입 심의를 통과했으나 연말까지 1차 사업 최종 계약 물량은 92가구에 그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업체들이 2차 사업 접수를 위해 대거 이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라는 어두운 단면도 거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막론하고 집계하는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엔 2만4398가구를 기록해 전월(2만4815가구)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2월 기준으로는 2만7015가구에 달했다.업체로서는 분양이 부진할수록 LH가 매입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LH 관계자는 “사업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고자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만 업체들이 자체 할인매각 등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일부 단지는 계약 선행 절차인 하자보수가 지연되고 있어서 최종 계약호수 및 계약 완료 시점은 특정이 어렵다”고 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LH의 지방 주택경기 침체 완화 노력은 주택업계에, 나아가 지역 경제 및 실수요자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중견ㆍ중소 주택사업자와 LH 사이의 상생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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