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시작부터 꼬인 ‘박지수 수비’, 결과는 ‘16.7%’

우리은행의 수비가 시작부터 꼬였다. 박지수(198cm, C)를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INTRO
플레이오프다. 같은 팀과 최소 3번을 맞붙는다. 그것도 하루 걸러서. 게다가 정규리그에서 6번 만났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물론, 플레이오프는 숱한 변수를 안고 있다. 사령탑들도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WKBL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더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아산 우리은행의 상황은 좋지 않다. 세키 나나미(171cm, G)와 한엄지(180cm, F)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이명관(174cm, F)도 2025~2026 5라운드 신한은행전 중 족저근막을 다쳤다. 이민지(177cm, G)도 A매치 브레이크 후 시즌 아웃. 우리은행의 가용 인원이 너무 부족하다.
공수 절대 에이스인 김단비(180cm, F)가 있다고는 하나, 김단비가 모든 걸 짊어질 수 없다. 청주 KB처럼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이라면, 김단비의 부담은 더욱 크다. 특히, 박지수를 상대해야 하기에, 김단비의 짐이 어느 때보다 많다.
위성우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박지수 수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했다. 어쨌든 3번 이상 KB를 만나야 하기에, 김단비에게만 박지수를 맡길 수 없었다. 여러 매치업을 강구해야 했다.
# Part.1 : 무너진 원칙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8일 오전 훈련 때 ‘박지수 수비 원칙’을 2가지 알려줬다. 박지수를 막는 이가 박지수의 앞에 서는 것. 그리고 박지수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었다. 박지수가 1대1을 하든 2대2를 하든, 두 가지 원칙은 동일했다(다만, 도움수비에 관한 디테일한 원칙도 있었다).
KB가 경기 시작 3분 32초에 박지수를 투입했다. 우리은행은 이때 김단비를 벤치로 불렀다. 변하정(180cm, F)과 박혜미(184cm, F) 중 하나가 박지수를 막아야 했다. 오전 훈련 때 주문받았던 원칙을 이행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공격이 연달아 실패했다. 변하정과 박혜미가 정지된 채 수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달리는 박지수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박지수한테 파울 2개를 연달아 사용했다. 그 후 박지수에게 너무 쉽게 실점했다.
우리은행은 정돈된 진영에서도 박지수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내지 못했다. 박지수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은행의 수비가 너무 무너졌다. 1쿼터 종료 4분 15초 전 6-17로 밀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김단비가 나섰다. 김단비는 확실히 노련했다. 상황에 맞게 수비 위치를 선점했다. 다만, 김단비도 박지수의 순간적인 동작을 막지 못했다. KB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체크해야 했기에, 박지수에게만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art.2 : 짙어진 패색
우리은행은 분명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수비 원칙이 무너졌다. 수비를 해내지 못했기에, 15-26으로 2쿼터를 시작했다.
박지수가 2쿼터 시작 후 2분 넘게 코트를 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KB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강이슬(180cm, F)에게도 골밑 득점을 내줬기 때문.
우리은행은 원래 김단비를 아끼려고 했다. 그렇지만 김단비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에서 박지수를 가장 잘 막는 선수이기 때문.
김단비는 확실히 박지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렇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높이가 낮았다. 특히, 김예진(174cm, F)이 강이슬의 공격 리바운드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김단비가 박지수를 잘 막았음에도, 우리은행의 실점이 지속됐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3분 9초 만에 팀 파울과 마주했다. 김단비의 손질이 더 강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파울성 수비였다. 그러나 심판이 이를 파울로 불지 않았다. 우리은행으로서는 다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수는 파훼법을 찾았다. 더 강한 몸싸움으로 골밑 득점을 해낸 것. 그래서 우리은행은 더 무너졌다. 22-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16.7%
우리은행은 KB와 간격을 어떻게든 좁혀야 했다. 그러나 박지수를 막는 건 어려웠다. 전투력을 장착한 박지수는 더 그랬다.
다만, 박지수의 골밑 공격이 림을 외면했다. 우리은행의 강한 부딪힘이 박지수의 손 감각을 무디게 한 듯했다. 동시에, 박지수의 체력을 어느 정도 빼놓았다. 3쿼터 시작 4분 13초부터 박지수 없는 KB와 싸울 수 있었다.
우리은행과 KB의 점수도 ‘19(31-50)’로 줄었다. 물론, 우리은행이 많이 불리한 격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계속 뛰어야 했다.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열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KB도 주축 자원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허예은(165cm, G)과 강이슬, 박지수를 모두 제외시켰다. 그러다 보니, KB의 공격 중량감이 떨어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우리은행 원정 응원단을 신나게 했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또, 우리은행의 추격이 한계를 보였다. 40-58. 여전히 큰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이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결국 1차전을 내줘야 했다. 우리은행의 FINAL 진출 확률은 약 16.7%(9/54). 이는 ‘WKBL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팀의 FINAL 진출 확률’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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