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시장 흔들…외국인 자금 이탈·환율 급등

신진주 기자 2026. 4.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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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65억달러 순유출…주식·채권 동반 이탈
환율 1530원대 상승·변동성 확대…코스피 낙폭 선진국 웃돌아
중동지역 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뚜렷해졌다. [출처=연합]

중동지역 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뚜렷해졌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2월말 1439.7원에서 3월말 1530.1원으로 상승한 뒤 4월 7일 1504.2원으로 소폭 되돌림을 보였다.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11.4원으로 전월(8.4원) 대비 증가했다.

◆자금 이탈 본격화…투자심리 급랭

3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65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주식자금은 297억8000만달러, 채권자금은 67억7000만달러 각각 순유출됐다. 차익실현 매도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외 차입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11bp에서 12bp로 소폭 상승했고, 중장기 가산금리는 46bp에서 37bp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벌 전반의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출처=한은]

◆유가 급등발 충격…금리↑·증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이다.

WTI 가격은 2월말 배럴당 67.0달러에서 4월 7일 113.0달러로 약 68.5%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 축소 영향으로 상승했고, 독일·영국 등 주요국도 물가 상승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신흥국 역시 재정건전성 우려와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벌 전반의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은 경기 둔화와 사모신용 부실 우려, AI 투자 수익성 논란 등이 겹치며 하락했고, 유럽과 일본 역시 에너지 비용 부담과 경기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의 경우 선진국보다 낙폭이 컸다. 2월말 6244에서 3월말 5052로 약 1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3.8%), 유럽 Stoxx600(-6.8%), 독일 DAX(-9.3%)보다 하락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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