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반기 공공분양 최대어 ‘고양창릉지구’…3기 신도시 주택공급 ‘박차’
첫 마을 3개블록(A4ㆍS5ㆍS6블록) 모두 계획 공정률상회…공급 ‘속도전’
GTX-A 창릉역ㆍ고양은평선 예정…서울 접근성 강점 부각
이달 S1ㆍ6월 S2~S4 본청약 돌입하며 후속 공급 박차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철퍽!” 진흙을 흠뻑 적신 레미콘 믹서트럭 수십 대가 줄지어 현장으로 들어선다. 뒤로는 붉은 팔을 10m 이상 치켜든 펌프카들이 타설 중이다. 구름에 닿을 듯 높이 서 있는 타워크레인들 아래로는 안전모를 쓴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이곳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다.
지난 6일 기자가 방문한 이 현장은 고양창릉에서 첫 삽을 뜬 A4ㆍS5ㆍS6블록, 이른바 ‘첫마을’이다. 전날 내린 비로 현장 곳곳이 질척이는와중에서도 이날 현장엔 1000여명의 작업자가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파란 가림막을 두른 아파트 골조는 이미 여러 층까지 올라와 있다.
고양창릉지구는 3기 신도시 주택공급의 첨병 역할을 맡는다. 총 3만8334호, 계획 인구 9만1998명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3기 신도시 공급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지만, 올해 착공 물량 비중은 25%에 달한다.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진 수도권 분양시장을 해갈할 사업장으로 기대받는 이유다.
첫마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거웠다. 작년 2월 이뤄진 일반공급 청약에서는 총 610가구 모집에 3만명이 넘게 지원해 평균 경쟁률 53대 1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S5 블록 84㎡의 청약 경쟁률은 무려 410대 1에 달했다.
현장에서 본 첫마을은 이런 기대가 허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A4 블록 공정률은 21.39%, S5 블록은 23.14%, S6 블록은 25.73%다. 계획 공정률이 각각 20.16%, 21.13%, 23.4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 블록 모두가 서류상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S6블록은 2027년 12월, A4ㆍS5 블록은 2028년 1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실수요자들의 시선은 남아있는 물량에 쏠리고 있다. 고양창릉에서는 이달 S1 블록, 오는 6월엔 S2ㆍS3ㆍS4 블록에서 줄줄이 본청약이 예정돼 있다. 총 3857가구의 물량 중 사전청약이 70%, 일반청약은 30%로 배정된다. 사전청약자 중 청약포기 물량이 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모집하는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우수 입지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새 아파트를 노리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상반기 최대 기회로 꼽힐 만하다.
입지 경쟁력도 뚜렷하다. 고양창릉은 서울 경계와 맞닿아 있으며, 가장 가까운 구간은 서울과 1㎞ 남짓 떨어져 있다. 심호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조성팀장은 “서울과 워낙 가깝기 때문에 서울 주택 수요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지를 관통하는 GTX-A노선은 철도 중심 광역교통체계를 완성시킬 핵심 인프라다. 사업지 중앙에는 창릉역이 2030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심 팀장은 “향후 창릉역 이용 시 서울역 10분, 삼성역 20분대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시청과 새절역을 잇는 고양은평선도 지구 안에 4개 역사가 계획돼 있다. 여기에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과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까지 더해질 예정으로, 철도ㆍ도로를 함께 갖춘 광역교통망이 완성된다.

주거 여건도 강점이다. 창릉천에는 수변공원이, 망월산 일대에는 도시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구 내에는 초등학교 7곳이 배치된다. 주변으로는 삼송지구, 원흥지구, 향동지구, 행신지구 등 기존 주거지가 맞닿아 있다.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점, 롯데아울렛 고양점 등 대형 상업시설 접근성도 갖췄다. 외딴섬처럼 덩그러니 신도시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조성돼 있는 도시 인프라를 곧바로 누릴 수 있다.
LH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깃들였다. 고양창릉지구엔 군부대 이전, 송전철탑, 문화재 조사, 공군 비행장에 따른 고도 제한 등 사업 지연 요인이 적지 않았다.
이에 LH는 국방부와 협의해 군부대 부지 토공사 조기 착수를 추진했고, 문화재 조사 인력도 추가 투입했다. 그 결과, 보상은 토지 100%, 지장물 99.6%로 취득을 완료하며 공기를 최대 22개월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LH는 사업지 내 퇴거율과 철거율을 높이기 위해 인도소송과 부당이득 소송도 병행하고 있다.
박찬석 LH단지조성팀 차장은 “고양창릉은 사업 속도를 선도적으로 높이기 위해 여러 장애 요인을 앞당겨 해소해 왔다”며 “입주 시기에 맞춰 교통과 기반시설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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