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전화, 아버지 심장마비 소식, 부친상…그럼에도 다저스로 돌아온 로하스 "너무 힘들지만"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애써 슬픔을 억눌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가 아버지의 별세를 애도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로하스는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에도 토론토전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개시 직전 라인업이 급히 변경됐다. 다저스는 로하스 대신 김혜성을 8번 유격수에 배치했다.
8일 늦은 저녁 로하스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부친상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별세하셨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으셨는지 알려주시고 애도의 뜻을 전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버지께서 부디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빠, 이렇게 떠나셨는데 가장 마음 아픈 건 작별 인사를 못 했다는 거예요"라며 슬퍼하기도 했다.
MLB.com은 "하루 전(8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로하스가 남은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그날 밤 로버츠 감독을 찾아와 토론토와의 원정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가족과 팀 동료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9일 기자회견에서 "8일 경기에도 나서고 싶었지만 프레디 프리먼과 감독님이 내가 경기 중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걸 알고 출전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가족'은 나를 키워주셨고, 내가 야구선수가 되도록 모든 것을 희생하셨다. 이게 우리 가족이 내게 바라는 일이다. 가족들은 내가 매일 경기에 나서서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로하스 아버지의 장례식은 9일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졌다. 로하스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잠시 휴가를 낼지 고민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어떤 결정이든 지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내 생각에는 로하스가 휴가를 낼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베네수엘라에도 가족이 있고, 마이애미에도 가족이 있다. 그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MLB.com은 "로하스는 (8일) 경기 시작 약 40분 전, 가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부연했다.
로하스는 "지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다. 정말 힘든 일이다"며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언젠가는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다. (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이곳에 와서 유니폼을 입고 뛸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들도 떠올렸다. 아버지가 아들을 통해 어떻게 야구를 경험했는지를 돌아봤다.

MLB.com은 "로하스의 아버지는 미국에 와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없었다. 그래서 로하스는 매년 비시즌마다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윈터리그 경기에 출전했다"며 "로하스는 아버지와 함께 2024년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의 우승팀이 격돌하는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당시엔 함께하지 못했으나 그 우승의 기쁨을 나눈 것도 특별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무엇보다 로하스는 아버지가 경기장 밖에서 어떻게 사셨는지를 생각하며 본받으려 노력한다. 아버지에겐 그게 로하스가 야구장에서 이룬 업적만큼이나 중요한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아버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이셨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셨고, 언제나 도움을 주고 싶어 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배운 게 바로 그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 동료들은 로하스를 응원하기 위해 모자 옆면에 그의 아버지 이니셜인 'MR'을 적고 모자를 착용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로하스 선수에게 힘든 하루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출전해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우리는 로하스 선수가 충분히 괜찮아질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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