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반대한 이란 강경파 "적에게 준 선물"…반발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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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추진되자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최근 휴전 합의가 이란 정치권 내 강경 진영을 크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해협 재개방을 추진하면서 이런 기조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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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도중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 태우는 이란 친정부 세력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yonhap/20260409111311619uupq.jpg)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과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추진되자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최근 휴전 합의가 이란 정치권 내 강경 진영을 크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던 지난달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방침을 상징하는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해협 재개방을 추진하면서 이런 기조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란의 강경파는 이번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전쟁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걸프 지역에 큰 타격을 준 점을 들어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전쟁을 계속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휴전 발표 직후 테헤란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외무부 청사까지 행진하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적 연계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에제이는 "적의 요원들에 대해 자산 몰수나 사형과 같은 판결을 내려야 하는 경우, 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적의 하수인들을 상대로 더 많은 선고가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 성향 일간지 카이한의 편집인은 휴전 결정을 "적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휴전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내려졌으며,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우방인 중국이 파키스탄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도록 이란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C는 미국·이스라엘과의 협상 기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대신 휴전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전격적인 휴전 합의 발표 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이란 측의 '보복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협 통행은 다시 중단된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란이 일단 휴전에 합의한 배경에는 전쟁 피해가 누적된 현실도 자리하고 있다. 약 40일간 이어진 전쟁으로 3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확산했다.
강경파 내부에서도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기반 시설이 더 파괴되기 전에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이번 합의를 '승리'로 규정하고 내부 결속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휴전 협상도 준비 중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조만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의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해 휴전이 장기 평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 정권의 일부 강경 지지층은 전쟁 재개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다수 이란 국민은 이번 휴전을 반기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휴전 발표 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란인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yonhap/20260409111311807jghs.jpg)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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