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 없는 봄이 온다”…현실로 찾아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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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잎은 봄마다 마음을 흔드는 마법을 부리곤 한다.
벚꽃 축제 등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하는 봄철 벚꽃 풍경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남부지역에선 벚꽃 개화에 이상 현상이 감지됐고, 수십년 안에 교토·도쿄·오사카까지 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쓰키 도시오 일본 삼림종합연구소 연구팀은 일본기상청이 1965~2024년 수집한 벚꽃 개화 자료와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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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수십년 내 위기 예고…품종 교체 권고

흩날리는 벚꽃잎은 봄마다 마음을 흔드는 마법을 부리곤 한다. 벚꽃 축제 등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하는 봄철 벚꽃 풍경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벚나무가 봄을 인식하지 못해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남부지역에선 벚꽃 개화에 이상 현상이 감지됐고, 수십년 안에 교토·도쿄·오사카까지 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쓰키 도시오 일본 삼림종합연구소 연구팀은 일본기상청이 1965~2024년 수집한 벚꽃 개화 자료와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따뜻한 겨울이 벚꽃 막는다=벚나무가 봄에 꽃을 피우려면 겨울 동안 충분한 추위를 경험해야 한다. 나무가 충분한 추위를 느끼고 잠에 빠지는 현상을 ‘내재 휴면(endodormancy)’이라고 부른다. 겨울이 충분히 춥지 않으면 나무가 내재 휴면에 들지 못해 아직 겨울이라고 착각하고 꽃봉오리를 정상적으로 열지 못한다.
연구팀은 지역·연도마다 저온 누적량(나무가 겨울 동안 4℃ 이하 온도를 경험한 정도)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저온 누적량이 1500 이하로 떨어지면 개화가 눈에 띄게 늦어지고 꽃봉오리 일부만 열렸다. 2024년 저온 누적량이 500 수준까지 낮아진 일본 남부의 섬 야쿠시마에서는 꽃봉오리 가운데 22%만 개화에 성공했다. 논문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벚꽃이 개화하는 지역은 평균 저온누적량을 2000 이상 기록했다.

◆이미 시작된 남쪽의 위기=일본 가고시마현 등 최남단 지역에서는 이미 벚꽃 소멸이 현실이 됐다는 게 연구진의 경고다. 일본 남부지방에선 겨울이 따뜻한 해엔 평년보다 개화가 최대 32일 늦어졌다. 꽃이 피더라도 절정기에 함께 터지지 않고 긴 기간에 걸쳐 드문드문 피었다. 학계에선 꽃이 80% 이상 동시에 피었을 때 ‘절정기’라고 칭한다.
연구팀은 겨울 평균기온이 약 2℃ 오르면 벚나무가 봄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지구 기온이 더 오르면 벚꽃이 한번에 피어나는 절정기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논문 공동 저자인 리처드 프리맥 미국 보스턴대학교 교수는 7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부 일본 일부에선 만개한 벚꽃을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스키장에 눈이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토·도쿄도 위험…경제 피해도 막대=연구팀은 온난화가 계속되면 수십년 안에 교토·도쿄·오사카와 한국 남부, 미국 워싱턴D.C.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벚꽃이 피지 않으면 경제적 손해가 막심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6년 일본 벚꽃 시즌 경제효과는 1조4900억엔(약 13조8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숙박·음식점 등 관광업계 전체가 연중 최대 성수기를 잃는다.
연구팀은 저온 요구량이 낮은 품종을 심어 장기적으로 벚꽃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진은 “벚꽃 축제는 많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연례 행사”라며 “경제 피해뿐 아니라 사람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생물기상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meteorology)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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