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그리고 정순왕후…500년의 애달픈 그리움, 마침내 들꽃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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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500여 년간 서로 떨어져 지내야 했던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의 비극적 서사가 생명력 넘치는 들꽃을 매개로 다시 이어진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11일 정순왕후의 능인 '남양주 사릉'에서 채취한 들꽃을 영월 장릉(단종의 능)에 심는 식재 행사와 고유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11일 오전 9시 남양주 사릉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초헌관을 맡아 진행하는 고유제(조상이나 신령에게 사유를 알리는 제사)로 경건하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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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500여 년간 서로 떨어져 지내야 했던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의 비극적 서사가 생명력 넘치는 들꽃을 매개로 다시 이어진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11일 정순왕후의 능인 ‘남양주 사릉’에서 채취한 들꽃을 영월 장릉(단종의 능)에 심는 식재 행사와 고유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단종은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왕위를 잃고 영월로 유배돼 17세의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남양주 사릉에 모셔진 정순왕후 역시 18세에 단종과 이별한 뒤,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산봉우리(동망봉)에 올라 영월을 바라보며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살았다. 두 사람은 죽어서도 각각 영월 장릉과 남양주 사릉에 안장되며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행사는 이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적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11일 오전 9시 남양주 사릉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초헌관을 맡아 진행하는 고유제(조상이나 신령에게 사유를 알리는 제사)로 경건하게 시작된다. 이후 오후 2시 영월 장릉으로 이동해 사릉에서 가져온 들꽃을 장릉의 ‘정령송(精靈松)’ 주변에 심게 된다.

정령송은 지난 1999년 이별의 슬픔을 위로하고 두 영혼을 만나게 하려는 취지로 사릉에 있던 소나무를 장릉으로 옮겨 심은 나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들꽃 식재가 두 사람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애틋한 서사를 완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재 행사가 종료된 후인 오후 2시 50분부터는 장릉에서도 고유제가 이어진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만남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영월군과 남양주시 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매년 7~8월께 두 능의 사초(무덤의 풀) 씨앗을 채취해 길러낸 뒤, 이듬해 4월 한식일마다 상호 교환해서 심는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고유제를 통해 영월군과 남양주시가 역사적 자산을 공유하는 ‘문화·경제 공동체’로서 상생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조선왕릉 보존 관리와 더불어 역사와 이야기를 접목하여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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