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코치마다 매달렸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김진욱, 데뷔 첫 8이닝→팀 7연패 끊어내다

김동윤 기자 2026. 4. 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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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롯데 김진욱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홈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모두가 가장 보고 싶었던 경기가 개막 10번째 경기 만에 나왔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T 위즈에 6-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졌다. 김진욱은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개막 후 롯데 선발 투수의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도미넌트 스타트(선발 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였다.

타선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리드오프 빅터 레이예스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기회를 만들었다. 베테랑들은 적재적소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3번 타자 전준우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5번 타자 김민성은 시즌 첫 안타를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로 장식했다.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4번 타자 한동희는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활약함과 동시에 수비에서도 빛났다. 2회말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로 과감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2023년 5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년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날 선발승 투수도 김진욱이었고, 그때도 한동희는 2회 도루해 승리에 기여했다.

롯데 김진욱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정된 경기력의 중심에 선발 투수 김진욱의 가장 컸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김진욱은 직구(55구), 슬라이더 (22구), 커브(13구), 체인지업(10구) 등 총 100구를 소화했다.

주 무기 직구와 슬라이더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1회부터 8회까지 최고 시속 148㎞, 평균 시속 146㎞로 꾸준한 직구 구위를 유지했다. 덕분에 타자들이 혹할 만한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공이 들어갔음에도 번번이 범타가 나왔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알맞게 떨어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초 샘 힐리어드 타석 삼진과 5회초 이강민의 루킹 삼진이 그것이다. 마지막 이닝에도 우타자 배정대와 이강민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걸친 체인지업과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데뷔 첫 8이닝 경기를 완성했다.

끊임없이 공부한 노력의 결과다. 김진욱은 수원신곡초-춘천중-강릉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계속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밸런스와 변화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좀처럼 죽지 않는 구위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롯데를 스쳐 간 코치들마다 김진욱에게 매달렸다. 한때는 김진욱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너무 많은 사공'을 지적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한 KBO 구단 관계자가 "(김)진욱이가 너무 성실하고 착해서 그렇다"라며 안타까워할 정도.

매년 높은 기대를 받고 시작해 안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지칠 법한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는 류현진(39·한화 이글스)으로부터 직접 조언받은 체인지업을 롯데 데이터 파트의 도움을 받아 바꿨다. 체인지업은 특히나 손 모양과 감각에 따라 달라지는 구종이다. 김진욱은 가까이는 롯데에서 활약했던 댄 스트레일리부터 멀리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불리는 사이영상 위너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체인지업까지 참고했다.

롯데 김진욱.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김진욱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홈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범경기 당시 만난 김진욱은 "지난해 배운 체인지업과 조금 다르다. 마무리 캠프와 2군에 있을 때부터 데이터 팀과 계속 상의했는데, 내 손목의 각이 잘 안 나와서 슬라이더 형식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일리가 던지던 체인지업이 있다. (데이터 팀에서) 스트레일리 예전 영상을 주면서 이런 체인지업도 있다고 했다. 스쿠발 체인지업도 그렇고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사람에게 맞는 체인지업 유형이 있다고 해서 그걸 배웠다. 내가 조금 더 컨트롤하기 쉽게 더 피드백을 줘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완성된 공이 아님에도 묵묵하게 던졌고, 그렇게 김진욱은 2022년 4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7이닝 1실점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에 성공했다. 롯데 국내 투수로는 2024년 7월 18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 박세웅(31)의 8이닝 3실점 이후 첫 8이닝 소화였다.

팀 차원에서도 의미가 컸다. 롯데의 마지막 퀄리티 스타트가 지난해 9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빈스 벨라스케즈의 6이닝 무실점이었다.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퀄리티 스타트가 나오지 않았으나, 김진욱이 끊어냈다.

롯데는 김진욱의 호투와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악몽의 7연패를 끊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진욱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항상 믿고 훈련하고 있다. 안 좋은 상황이지만, 더욱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 팬분들이 야구장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롯데 김진욱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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