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 AI데이터·글로벌 결제로 성장 재점화

전시현 기자 2026. 4. 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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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의료 마이데이터·AI API 신사업 장착
저평가 해소 승부처는 ‘매출 현실화’
/쿠콘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인공지능(AI) 데이터와 글로벌 결제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쿠콘은 데이터와 페이먼트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향후에는 글로벌 결제와 의료 마이데이터, AI 에이전트용 데이터 상품이 외형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본업 20%대 수익성으로 만든 체력

쿠콘은 금융·공공·의료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해 표준화한 뒤 API 형태로 공급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약 500개 기관, 해외 40여개국 2000여 기관과 연결돼 5만종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300여종의 API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 구조는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로 나뉘는데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49.1%, 50.9%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은행·보험·증권·카드사뿐 아니라 빅테크, 일반 기업, 공공기관까지 고객층이 넓어 특정 업황에 대한 쏠림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이 쿠콘을 주목하는 이유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서 먼저 나타난다. 쿠콘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3.4% 수준이었지만 2020년 이후 평균 25.7%로 높아졌다. 인건비 부담이 큰 구축형 사업에서 벗어나 구독형 소프트웨어와 트래픽 기반 모델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마진이 높은 데이터 사업 비중을 확대한 효과다. 페이먼트 부문에서도 비대면 실명계좌 확인, 가상계좌 등 고부가 서비스 비중이 커지며 수익 구조가 한층 개선됐다.

실적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해 쿠콘 매출은 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저수익 시스템통합(SI) 사업 축소와 정부 대출 규제에 따른 일부 트래픽 감소로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 경영이 자리를 잡으며 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한국IR협의회는 올해 쿠콘 매출이 759억원,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효과로 쿠콘 영업이익은 2022년 200억원까지 늘었고, 이후 160억원대 조정을 거쳐 2025년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쿠콘,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 성장 스위치는 해외 결제…외형성장 '승부처'

쿠콘의 새 성장 동력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글로벌 결제 사업이다. 쿠콘은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등 해외 결제 사업자와 연계한 크로스보더 결제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이 자국의 간편결제 수단으로 국내 QR 가맹점에서 바로 결제하고 ATM에서 현금 인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회사가 확보한 200만개 이상의 QR 가맹점과 4만대 이상의 ATM 네트워크는 이 분야에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 경우 쿠콘의 오프라인 결제·정산 인프라는 실생활 결제망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단순히 결제를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외 결제 사업자와 이용자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존 페이먼트 사업이 수익성을 방어했다면 글로벌 결제는 외형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쿠콘은 글로벌 결제 외에도 의료 마이데이터와 AI 에이전트용 데이터 상품을 새로운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개인정보 관리 전문기관 지정을 기반으로 의료·통신 등 비금융 데이터 유통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동시에 AI 에이전트가 자연어 명령만으로 금융 데이터를 불러와 처리할 수 있도록 MCP 기반 API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호출량이 늘어날수록 쿠콘의 트래픽 기반 수익 모델과 맞물려 추가 성장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쿠콘의 데이터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2020년 31%에서 2023~2024년 53%까지 높아졌고, 2025년에도 49%를 유지하며 페이먼트와 함께 양축 구조를 형성했으며(왼쪽), 2025년 기준 각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률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데이터 사업부문은 33%, 페이먼트 사업부문은  22%,  총 영업이익률은 27%로 집계됐다.(오른쪽) /쿠콘,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 재평가의 마지막 퍼즐 '신사업'...숫자로 증명

산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1.3%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수집 범위와 기관 간 연결성, 처리 역량, 보안 인증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인 만큼 후발 주자가 단기간에 따라붙기 쉽지 않다는 점도 쿠콘에는 유리한 요소다. 이미 본업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신사업 확장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만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단정하긴 이르다. 글로벌 결제, 의료 마이데이터, AI 데이터 상품 모두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실제 매출 기여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은 제도 정비 속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AI 데이터 사업 역시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가격 협상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 개선 과정에서 지난해처럼 단기 외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시장이 쿠콘을 다시 보는 이유는 본업이 이미 20%대 영업이익률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IR협의회는 쿠콘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로 과거 평균 2.4배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와 글로벌 결제 등 신사업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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