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손꼽아 기다린 평화바다 대문어 고맙고 반가워”…최동북단 접경지 고성 저도어장 개방 첫 날
어선 147척 만선 희망 안고 평화바다로 질주
해군·해경·고성군수협 어민들 안전조업 만전
최북녘 바다에 ‘특별한 보상’ 적용되길 기원

“여기는 대한민국 최동북단 북방한계선 북위 38도 33분. 우리 어민들에게 돈줄이나 마찬가지인 황금어장이 열리기만을 꼬박 석 달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대문어를 들어 올리게 돼 감격스럽까지 하네요. 기분이 정말 최고예요.”
대한민국 마지막 황금어장이자 ‘평화의 바다’로 불리기를 고대하는 최동북단 동해안 고성군 현내면 해금강 일원의 저도어장이 9일 새벽 5시 밤새 지배하던 긴 어둠을 뒤로하고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문어잡이 연승어선들의 힘찬 출항 레이스로 활기를 되찾았다.
개장 전부터 저도어장 출어로 만선의 꿈을 그려온 147척의 어선들은 북위 38도 29분에 위치한 대진항을 줄지어 빠져나와 일렁이는 파도 위에서 속초해경과 해군의 어선·어민 수를 파악을 위한 ‘통신 점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출항 레이스를 준비했다.

우리나라 마지막 동해인 저도어장은 어로한계선과 북방한계선(NLL) 사이 직선거리로 1마일(1852m)에 불과해 출어한 어선들은 북위 38도 34분 황금어장인 저도어장에 도착한 후 곳곳에 자리를 잡고는 대문어잡이 연승 낚시를 ‘던졌다 건졌다’를 반복하며 학수고대하던 대문어와의 조우를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고성산 저도어장표 대문어가 연승 낚시에 걸려 묵직하게 올라오는 순간, 어민들은 “이야! 대문어다. 얼마나 오늘만을 기다렸는데, 반갑고 고맙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24시간 철통경계로 어민들 안전조업 확보
금강산 구선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비경을 자랑하는 이곳 저도어장 입어 어민들 역시 오랜 숙원인 ‘비대면 입출항’ 시스템이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해 통신 점호로 인원과 어선 수를 일일이 확인했다.
이 같은 불편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의도하지 않은 월선 등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해군과 해경의 점검 시스템 강화는 필수 사항이다. 이에 따라 어민들 역시 특정해역 중 특수성이 높은 저도어장이 연말까지 개방됨에 따라, 오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조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우수 속초해경 서장은 “대한민국의 바다 안전을 책임지는 우리 해경은 최동북단 어로한계선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불철주야 철통 경계근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진항과 거진항 선적 어선들과 어민들도 남북경계 해역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관계당국의 안전 시스템 확보에 적극 동참하며 이날 어도어장 첫 입어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협력하는 등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어선들의 안전조업을 책임진 최영희 고성군수협 조합장은 “동해 북녘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우리 어민들이 보다 개선된 환경 속에서 어획량을 더 늘려 보탬이 되도록 정부 차원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동해안 수산업 활성화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와 강원도를 비롯해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도어장에 입어한 어민들은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평온한 조업에 나선 가운데 이들은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 금강산을 마주한 최동북단 평화접경지 고성군의 평화해역에도 적용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했다. 김주현 기자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년 만에 입 연 황대헌…“확인서 서명 요구 이해할 수 없어” - 강원도민일보
- “5000원 이하 가성비 식당은?” 고물가에 ‘거지맵’ 켜는 청년들 - 강원도민일보
- 예비신랑 의식 불명 상태 발견… 확산되는 ‘미등록 PG 사태’ - 강원도민일보
- ‘병원이 집인 아이’ 김하늘 군, 21개월 만에 가정으로 - 강원도민일보
- 평창서 로또 1등 당첨… 전국 18명, 당첨금 각 17억원씩 - 강원도민일보
- 춘천 거주 선택 ‘자매 성폭행범’ 노영대 10년간 야간 외출 금지 - 강원도민일보
- “버티면 지원금” 강원 인구감소지역 12곳 ‘청년 근속’에 돈 얹는다…도약장려금 개편 - 강원
- 온난화에 참다랑어 서식처 북상에도 동해안 쿼터량은 그대로…어업인들 “배정량 확대 시급” -
- 제2 인생 정선서… 수도권 5060 사로잡은 ‘기본소득’ - 강원도민일보
- '우승 후 털어놓은 속마음' 미스트롯4 1위 '이소나' 단독 인터뷰 -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