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녹이고 치매 부른다"… 고지혈증 약 '스타틴 부작용 괴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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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 약으로 알려진 스타틴(statin)의 약 설명서에 수십 가지 부작용이 적혀 있지만, 이 중 대부분은 실제 인과관계가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편향이 없는 대규모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설명서에 기재된 대부분의 부작용이 스타틴 치료와 인과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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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된 스타틴 부작용 66개 중 62개 항목, 인과관계 없어
4개 항목만 실제 연관성 확인, 절대 위험 증가율은 미미

고지혈증 치료 약으로 알려진 스타틴(statin)의 약 설명서에 수십 가지 부작용이 적혀 있지만, 이 중 대부분은 실제 인과관계가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콜레스테롤 치료 시험 협력체(Cholesterol Treatment Trialists' Collaboration, CTT)는 23개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수집한 개인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약 설명서에 잠재적 부작용으로 명시된 66개 항목 중 62개에서 스타틴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 세계 수천만 명이 복용하는 스타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근거 없는 정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다.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16년까지 수행된 23개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총 15만 4,664명의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맹검이란 환자도, 의사도 누가 진짜 약을 먹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연구 방식으로, 이 방법은 심리적 효과나 편견이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막아준다.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과 가짜 약(위약)을 복용한 그룹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중간 추적 관찰 기간의 평균은 4.7년이었다. 연구팀은 시판 중인 5가지 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의 공식 약 설명서에 기재된 부작용 항목을 모두 목록화하고, 각 항목에 대해 스타틴과의 실제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했다.
분석 결과, 스타틴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확인된 항목은 66개 중 단 4개에 불과했다. 간 트랜스아미나아제(간세포 손상 시 혈중으로 나오는 효소) 수치 이상, 기타 간 기능 검사 이상, 소변 성분 변화, 그리고 부종이다. 이 4가지 항목에서도 연간 절대 위험 증가율은 각각 0.09%, 0.05%, 0.03%, 0.07%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인지 기능 저하, 우울증, 수면 장애, 발기부전, 말초 신경병증, 급성 신장 손상, 폐 섬유화 등 나머지 62개 항목에서는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과 위약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간 기능 검사 이상은 스타틴 용량이 높을수록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 특히 하루 80mg의 고용량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간 트랜스아미나아제 이상이 위약군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황달, 간부전, 간염 같은 실제 임상적으로 중대한 간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었다. 소변 성분 변화와 부종은 고용량 스타틴과의 비교 분석에서 용량 의존적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인과관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편향이 없는 대규모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설명서에 기재된 대부분의 부작용이 스타틴 치료와 인과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잘못된 부작용 정보는 실제로 환자들이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미 영국에서는 부정확한 보도 이후 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스타틴을 끊어 수천 건의 심혈관 사건이 예방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essment of adverse effects attributed to statin therapy in product labels: a meta-analysis of double-blind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스타틴 약 설명서에 기재된 부작용의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시험 메타분석)는 지난 2월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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