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로 보는 한국 회화 350년…리움 등 박물관 소장 명작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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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풍경이 아니다.
조선 회화에서 그것은 장생과 기개, 그리고 세속을 벗어난 정신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소나무 그림 22건 36점을 통해, 하나의 상징이 시대를 건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망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기의 '지송도'는 '如松如芝, 爲君子壽'라는 문구와 함께 소나무를 장생의 상징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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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부터 이이남 미디어아트까지 36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소나무는 풍경이 아니다.
조선 회화에서 그것은 장생과 기개, 그리고 세속을 벗어난 정신의 상징이었다. 소나무 아래의 한가로운 장면은 현실로부터의 탈주이자, 마음이 머무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꺾이지 않는 절개와 장수, 은일의 삶을 상징하는 이 나무는 인간의 정신을 비추는 존재였다. 시간이 흐르며 그 의미는 풍경으로 확장됐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여전히 이어진다.
겸재 정선은 이 상징을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올린다. ‘사직노송도’에서 뒤틀린 가지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용처럼 꿈틀거리는 생의 기운이다. 자연을 그리면서도 그 너머의 정신을 담아낸 것이다.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전 ‘소나무, 늘 푸르른’이 14일부터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소나무 그림 22건 36점을 통해, 하나의 상징이 시대를 건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망한다. 개막일인 14일 오후 2시부터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전시 연계 학술특강도 진행한다.

전시는 정선의 ‘사직노송도’를 중심으로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 이인문의 ‘송하담소도’ 등 조선 회화를 비롯해, 근대 채용신의 ‘십장생’, 현대 박노수, 박대성, 이이남 등의 작업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는 용수철처럼 휘어 오른 소나무 아래에서 신선이 생황을 부는 장면을 통해 초월적 세계를 그린다. 리움미술관 소장 이재관의 ‘오수도’는 소나무 아래 낮잠을 즐기는 인물을 통해 속세를 벗어난 한적한 삶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기의 ‘지송도’는 ‘如松如芝, 爲君子壽’라는 문구와 함께 소나무를 장생의 상징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리움미술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등 주요 기관 협력으로 마련됐다.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대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조선에서 현대에 이르는 ‘소나무’로 한국 회화 350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분산된 주요 작품을 공립미술관에서 함께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회화의 흐름을 대표작 중심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보기 드문 기획이다.
전시는 6월 21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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